일본 매체가 한국 축구를 두고 '너무 지루하다'라며 이해하기 힘든 비판을 내놨다.
일본 '스포르티바'는 4일(이하 한국시간) "한국이 이런 축구를 하고 있어도 괜찮은 걸까. 한국이 이렇게 지루한 축구를 하는 것은 일본은 물론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도 좋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3일 카타르의 알 라이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2-1로 제압하며 극적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였다. 한국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실점하며 끌려갔지만, 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영권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후반 추가 시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골망을 가르며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그러나 스포르티바는 한국의 경기력에 딴지를 걸었다. 매체는 "한국은 극적인 결말로 최고의 결과를 얻었다. 그러나 조별리그 3경기의 경기 내용은 별로 좋지 않았다"라며 "선수들의 위치가 좋지 못해서 공이 빠르고 원활하게 돌지 않았다. 패스가 적지는 않았지만, 횡패스로 측면까지 간 뒤 크로스만 하는 단조로운 공격을 되풀이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매체는 "선수들끼리 자리를 바꾸며 삼각 대형을 만들어 침투하는 모습은 하나도 없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손흥민도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못했다. 경직된 한국이 지난여름 일본의 아름다운 축구에 농락당한 것은 필연적 결과였다. 월드컵에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매체는 "남의 일이지만 걱정이 될 정도"라며 "아시아 축구의 중심 역할을 맡을 한국이 이렇게 지루한 축구를 하는 것은 일본에게도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게도 반가운 상황이 아니다. 황희찬과 손흥민 등 부러울 만한 재능이라면 더 역동적이고 볼만한 축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비판이다. 한국은 지난 4년간 만들어온 '능동적 축구'로 우루과이와 가나, 포르투갈전 모두 주도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공을 소유한 채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로 기회를 만들며 3경기 모두 상대보다 높은 기대득점(xG)을 기록했다.
오히려 극단적인 실리 축구를 펼친 것은 일본이었다. 일본은 스페인전에서도 14%의 점유율만을 기록하며 수비에 집중했다. 독일전에서도 일본은 전반전 내내 웅크려서 실점하지 않는데 집중했다.
물론 일본 역시 짜임새 있는 축구로 훌륭한 경기를 펼친 것은 맞다. 그러나 '지루한 축구'라는 비판은 차라리 한국보다 일본에 더 어울릴 듯하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