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레스 바이 바이! 우루과이 홈!"
가나 대표팀이 눈앞에서 16강 진출 티켓을 놓쳤다. 그러나 가나 팬들에게 이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가나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최종전에서 우루과이에 0-2로 패배했다.
이로써 1승 2패(승점 3)를 기록하며 조 최하위가 된 가나는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이날 승리했다면 조 1위까지도 노릴 수 있었던 가나로서는 너무나 아쉬운 결말.
하지만 가나 팬들은 흥이 넘쳤다. 이들은 '신의 손' 루이스 수아레스(35, 클루브 나시오날)의 눈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 8강전에서 시작된 악연 때문이었다.
당시 수아레스는 연장 후반 15분 골과 다름없는 가나의 슈팅을 손으로 막아내며 퇴장당했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아사모아 기안이 페널티킥을 실축했고, 가나는 승부차기 끝에 패배하고 말았다. 어느새 12년이 지났으나 가나는 여전히 이 사건을 잊지 않고 있었다.
결국 가나는 우루과이의 앞길을 막아서며 복수에 성공했다. 우루과이는 가나와 맞대결에서 한 골만 더 넣었다면, 한국을 제치고 조 2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가나는 혼신의 수비는 물론이고 시간까지 끌어가며 우루과이의 발목을 잡았다. 끝내 우루과이는 가나와 함께 짐을 싸야만 했다.
경기 후 가나 팬들은 축제를 벌였다. '풋볼 팬즈 트라이브'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이들은 "수아레스 바이 바이! 우루과이 바이 바이!", "우루과이 홈! 우루과이 홈!"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신나게 춤을 췄다. 심지어는 경기장 안에서도 "코리아"를 연호하며 우루과이를 조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더 선' 역시 "수십 명의 가나 팬들은 우루과이의 탈락을 기념하기 위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후에도 경기장에 남아 있었다. 한 팬은 '수아레스가 2010년 저질렀던 일의 업보를 치렀다'라고 기뻐했다"라며 뜨거웠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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