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빛나는 활약이 수치로 증명됐다. 대한민국의 16강을 이끈 공격 첨병이었다.
대한민국은 3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전서 포르투갈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를 거둔 대한민국은 1승 1무 1패 승점 4점으로 우루과이에 앞서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대한민국은 오는 6일 G조 1위 브라질과 만나 8강 진출을 다툰다.
BBC는 경기 후 "대한민국이 경기 초반의 부진을 이겨내고 해피엔딩을 맞았다"며 이날 경기 흐름을 생생하게 보도했다.
특히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과 황희찬이 합작한 결승골에 주목했다. BBC는 "토트넘 스타이자, 한국 축구의 영웅인 손흥민은 경기 내내 너무 혼자 모든 걸 짊어지려는 듯했다"면서도 "후반 추가 시간에는 손흥민이 슈팅 대신 패스를 했고, 황희찬이 멋지게 마무리해 이번 월드컵에서 또 다른 반전을 선사했다"고 평가했다.
BBC는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손흥민에게 가장 높은 평점 9.15를 주며 MVP로 꼽았다. BBC가 매긴 황희찬의 평점은 8.88이다. ESPN도 손흥민에게 높은 평점을 부여했다.
손흥민이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는 수치로 증명됐다. 옵타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손흥민은이날 공격 작업 수치가 가장 높았다.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출전 선수 중 가장 많은 공격작업을 펼쳤다는 것.
손흥민은 이날 포르투갈을 상대로 5차례 슈팅을 시도했다. 또 2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다. 총 7차례 공격 작업을 펼치면서 양팀 선수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포르투갈은 디오고 달롯, 주앙 칸셀루, 디오코 코스타, 실바 등이 뒤를 이었다. 또 대한민국은 손흥민에 이어 황인범, 정우영 등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슈팅 뿐만 아니라 위협적인 장면을 만든 것은 손흥민이었다.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지만 손흥민은 쉴새 없이 움직였다. 지난달 2일 손흥민은 소속팀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르다 안와 골절을 당했고, 수술대에 올랐다.
월드컵 전까지 완전한 회복은 불가능했다. 의학계에선 최소 4주의 휴식 기간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그런데 정상적인 상황이 아닌 손흥민은 불편한 마스크를 쓰고 대한민국을 16강으로 이끌었다.
한편 손흥민은 16강 진출 후 "이제 수술한 지 한 달 정도 된 것 같은데 뼈가 붙는 데는 최소 석 달은 걸린다"며 "이제 실처럼 살짝 붙었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인데 저는 이렇게 해야 하는 위치고 제가 좋아서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서 한 것"이라고 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옵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