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세계 최강’ 브라질을 꺾고 8강까지 오를 수 있을까. 족집게의 예측은 실패. 하지만 브라질에도 변수가 생겼다.
한국은 오는 6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포르투갈을 2-1로 꺾었고, 우루과이가 가나를 2-0으로 잡으면서 한국은 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우루과이와 0-0 무승부를 거둔 한국은 2차전에서 가나에 0-1로 패했지만 피파랭킹 9위 포르투갈을 잡고 극적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우루과이와 1승1무1패, 승점 4, 골득실 0으로 같았지만 다득점에서 앞섰다.
11번째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은 다시 한번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했고 8강까지 노려보고 있다. 대표팀 ‘수문장’ 김승규는 “우리가 1, 2차전 때 원하는 결과를 못 가져왔는데 마지막에는 다 같이 웃을 수 있게 된 거 같아 조금이나마 응원해주신 거에 보답이 된 거 같다”면서 “우리도 기쁘고 팬들도 기뻐하실 것 같다. 16강은 우리 목표의 마지막이 아니라 더 올라가야 한다. 16강전도 많이 응원해주시면 우리가 월드컵을 더 오래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16강 상대는 피파랭킹 1위이자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이다. 족집게 예측으로 카타르 월드컵에서 관심을 모은 BBC의 축구 해설가 크리스 서튼은 한국이 8강 진출에 실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튼은 “한국은 16강 확정이 늦었지만 H조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극적인 방법을 보면,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들의 월드컵은 기억에 남을 것이다”라고 놀라워하면서도 “그들은 포르투갈을 상대로 조직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브라질을 괴롭힐 만큼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런데 브라질에 변수가 생겼다. 벤투호는 16강에서 ‘1.5군’ 브라질을 상대할 가능성이 크다. BBC에 따르면 브라질축구협회는 "공격수 가브리엘 제주스(26, 아스날)와 수비수 알렉스 텔레스(31, 세비야)가 정밀 검사 결과 더 이상 카타르월드컵에 나서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발표했다.
제주스는 카메룬과 조별리그 G조 3차전에 선발로 나섰지만 후반 19분 교체됐다. 텔레스 역시 선발로 출격했지만 풀타임을 뛰지 못했다. 후반 9분 상대 선수와 강하게 충돌한 후 교체 아웃됐다. 게다가 ‘에이스’ 네이마르(31, 파리 생제르맹)는 발목이 좋지 않아 조별리그 2, 3차전을 뛰지 못한 상태다.
다닐루와 알렉스 산드루(이상 32, 유벤투스)도 각각 발목, 엉덩이 근육 부상으로 조별리그 최종전에 결장했다. 브라질 대표팀의 호드리구 라즈마르 팀 닥터는 "네이마르와 산드루는 16강전까지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아직 공을 가지고 훈련하진 않았다”고 했다.
주축 선수들이 제대로 뛰지 못한 결과는 카메룬과 조별리그 최종전 0-1 패배였다. 피파랭킹만 따지면 43위 팀이 1위 팀을 이겼다. 물론 벤치 멤버 조차 우세하다는 팀이지만 한국도 자신감을 더 갖고 해볼만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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