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잔의 기적’ 주인공 김영권(32, 울산현대)이 카타르에서도 제대로 사고를 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카타르 월드컵 2022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김영권과 황희찬이 골이 터져 포르투갈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최종 1승무1패를 기록하며 다득점에서 우루과이에 앞서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오는 6일 G조 1위 브라질과 만나 8강 진출을 다툰다.
김영권의 활약은 공수에서 빛났다. 김민재가 결장한 가운데 수비라인을 이끈 김영권은 호날두를 무득점으로 봉쇄했다. 김영권은 한국 추격의 발판이 된 동점골까지 터트리면서 맹활약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영권은 “너무 좋네요. (4년 전 카잔보다) 지금이 훨씬 좋아요. 그때 경기는 이겼지만 16강은 진출하지 못했죠. 이번에는 골에 16강이 결정돼 더 없이 좋죠. 울컥했죠”라고 감격했다.
‘김영권이 골을 넣으면 이긴다’는 필승공식도 이어졌다. 그는 “이제까지 대표팀에서 내가 골을 넣어서 (팀이) 이겼다니까 뭔가 새롭다. 저도 처음 알았다. 골도 골이지만 분명히 첫 실점으로 힘들어졌다. 그런 장면이 나오지 않도록 준비하겠다”며 반성했다.
호날두와 대결은 어땠을까. 김영권은 “박스안에서 굉장히 위협적이었다. 나이가 많고 활동량이 적어졌지만 한방이 있는 선수다. 호날두가 포르투갈어로 계속 욕을 하더라. 우리 코칭스태프분들이 포르투갈 사람이 많아서 포르투갈어를 듣는다. 똑같은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 혼잣말인 것 같았다”며 웃었다.
공교롭게 브라질과 16강전에서 김영권은 센추리클럽에 가입한다. 그는 “한 두 달 전에 4-5경기 남았다고 생각했다. 글쎄요. 100번째 경기니까 무조건 이겨야겠네요?”라며 브라질전 필승의지를 불태웠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