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톡톡] “호날두 생각보다 약하던데요?” GK 조현우가 보기에도 어림없던 슈팅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2.12.03 20: 01

예전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무적)가 아니었다. ‘노쇼’ 호날두가 ‘노골’로 은혜를 갚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카타르 월드컵 2022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김영권과 황희찬이 골이 터져 포르투갈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최종 1승무1패를 기록하며 다득점에서 우루과이에 앞서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오는 6일 G조 1위 브라질과 만나 8강 진출을 다툰다.

한국선수들은 ‘노쇼사건’을 일으킨 호날두와 만남을 벼르고 있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4만 여명의 포르투갈 팬들이 “호날두”를 연호했지만 태극전사들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호날두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슈팅을 허공에 날리며 한국을 도왔다. 결국 65분을 뛰고 교체된 호날두는 “빨리 나가라!”는 조규성에게 욕설까지 하며 매너에서도 졌다.
생생한 순간을 함께 한 골키퍼 조현우에게 믹스트존에서 소감을 들었다. 벤투 감독이 부재 속 16강 달성에 대해 조현우는 “벤투 감독님만 믿고 경기 준비했다. 오늘도 자신 있게 플레이하자고 했다. 질 거라는 생각이 안 들었다. 언젠가는 골이 들어갈 거 같았다. (황)희찬이가 마지막에 골을 넣었다. 한국에서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준 국민들에게 감사하다”고 기뻐했다.
하프타임에 선수들은 무슨 대화를 했을까. 조현우는 “자신있게 플레이하라는 얘기가 있었다. 선수들 모두 좋은 능력을 갖고 있었다. 충분히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고 설명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조현우는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해 독일을 격파했다. 이번에는 반대다. 김승규가 주전이고 조현우는 백업이다. 김승규에게 해준 말이 있을까. 조현우는 “월드컵은 힘든 무대다. (김)승규 형이 마음고생 많이 한 거 같아서 수고했다고 말해줬다. 승규 형뿐만 아니라 저와 (송)범근이도 잘 준비하고 있다”며 원팀을 강조했다.
4년 전 카잔의 기적과 비교하면 기분이 어떨까. 조현우는 “똑같은 승리였지만 이번에는 16강 진출했고, 그때는 16강 진출 못했다. 국민들이 이걸 원했다. 증명해서 기쁘다. 한 명의 축구 팬으로서 너무 감사하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조현우는 호날두를 직접 상대해볼 기회가 없었다. 그는 “호날두 슈팅 한번 막아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어서 아쉽다. 2019년 유벤투스 방한했을 때도 호날두가 안 뛰는 바람에 못 막아봤다. 다음에 또 만날 일 있으면 좋겠다. 그때는 멋진 선방으로 보답하겠다.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는 호날두가 약했다. 그래서 저희가 잘할 수 있었다”며 호날두와 대결을 고대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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