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이 호주, 일본에 이어 결승 토너먼트에 합류했다. ‘황소’ 황희찬(26, 울버햄튼)이 극적인 주인공이 됐다.
한국은 3일(이하 한국시간) 포르투갈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 3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2010년 독일 월드컵 이후 12년 만의 16강 진출이다.
전반 5분 만에 히카르두 호르타에게 선제골을 뺏겼지만 전반 27분 김영권의 동점골, 후반 추가 시간 손흥민이 패스를 받은 황희찬의 역전골로 승점 3을 획득해 조 2위가 됐다. 같은 시간 우루과이가 가나를 2-0으로 잡아 승점, 골득실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한국이 다득점에서 앞섰다.
벤투호 측면의 핵심인 황희찬은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 도하에 입성했다. 우루과이와 1차전, 가나와 2차전에서는 교체로도 그라운드를 밟아보지 못했다. 하지만 3차전 대비 훈련에는 정상적으로 복귀했고, 포르투갈 상대로 교체투입 돼 활력을 불어넣으며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거리 응원으로 카타르 월드컵 무대에 뛴 아들을 응원한 아버지도 있었다. 월드컵 전 부상으로 조별리그 1차전, 2차전 모두 뛰지 못했지만 포르투갈 상대로 교체투입돼 한국을 16강으로 이끈 결승골의 주인공 황희찬의 아버지 황원경 씨는 거리응원 후 방송 인터뷰에서 “누구든지 골을 넣어 16강에 가기를 기원했고, 그런 와중에 아들이 골을 넣어 정말 기쁘다”고 전했다.
황원경 씨는 영국에서 아들 황희찬이 건강하게 운동을 잘 할 수 있도록 ‘크라이오 테라피’를 선물해 시선을 끌기도 했다. 지난 8월 황희찬이 한 예능프로그램에 나왔는데, 이때 훈련 후 집에서 크라이오 테라피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황희찬은 극저온 기구 크라이오 테라피를 사용하며 "운동 후에 몸에서 열이 많이 나는데 그럴 때 최대한 몸을 식혀주는 게 좋다. 특히 여름에 이용한다. 제가 어릴 때 샀었는데 부모님이 그런 돈 아끼지 말라고 해 구입을 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아버지의 지극정성은 아들이 월드컵 무대에서 주인공이 되는 데 밑거름이 됐다. 황원경 씨는 “희찬아 고생했고 더 건강해서 8강도 가자. 화이팅”이라고 응원했다.
한편 한국은 오는 6일 오전 4시 G조 1위 브라질과 16강에서 맞붙는다. 일본은 앞서 자정에 크로아티아와 8강 진출 티켓을 두고 격돌한다.
/knightjis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