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손흥민(30, 토트넘)이 드디어 활짝 웃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일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러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1승 1무 1패(골득실 0, 4득점 4실점)를 기록했다. 우루과이도 가나에 2-0으로 승리하며 1승 1무 1패(골득실 0, 2득점 2실점)를 기록했다. 한국은 다득점에서 앞서 극적으로 조 2위를 차지,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벤투호의 시작은 불안했다. 전반 5분 한국은 히카르두 오르타에게 이른 시간 선제골을 내줬다. 그러나 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수비 실수를 틈타 김영권이 1-1 균형을 맞췄다.
후반전 때 한국은 고전했다.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손흥민에게 지속적으로 공을 전달했지만, 그는 번번이 집중 수비에 막혔다.
그러나 '집념의 대한민국'이었다. 기어코 역전을 일궈냈다. 후반 21분 교체 투입된 '황소' 황희찬은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단독 드리블 후 연결한 패스를 받아 낮고 빠른 슈팅으로 포르투갈의 골망을 갈랐다. 경기는 황희찬의 결승 골에 힘입은 한국의 2-1 승리로 마무리됐다.
황희찬의 골을 도운 손흥민의 드리블에 이은 수비 3명을 뚫는 패스가 백미였다.
지난달 초 안와 골절상 수술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선 손흥민의 컨디션은 100%가 아니었다. 마스크로 인해 시야가 상황에 따라 가려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경기를 소화했다.
그러나 그는 손흥민이었다. 역습 찬스에서 공을 낚아챈 손흥민은 한국 진영에서 포르투갈 진영까지 빠른 스피드로 공을 몰고 들어갔다. 어느새 문전에 다다른 손흥민에게 수비 3명이 달라붙었다. 손흥민은 그들을 한 번에 뚫어내는 키패스로 황희찬에게 공을 내줬고, 역전을 알리는 골이 나왔다.
3일 대한축구협회(KFA)가 공개한 유튜브 영상 '인사이드캠'에 따르면 경기 후 손흥민은 “(팬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저희들이 마지막까지 힘을 받을 수 있게 해 주신 분들이다. 감사하다는 말로 부족하다. 저희를 이렇게 자랑스럽게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연신 고마움의 고개를 숙였다.
이어 “선수들 정말 최선을 다했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이 노력했다. 이 부분 잘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아직 끝난 게 아니고 더 가야 할 길이 있다. 저희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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