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의 눈물".
대한민국은 3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전서 포르투갈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를 거둔 대한민국은 1승 1무 1패 승점 4점으로 우루과이에 앞서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대한민국은 오는 6일 G조 1위 브라질과 만나 8강 진출을 다툰다.
경기 막판까지 1-1로 팽팽하던 대한민국은 조별리그 탈락이 유력했다. 후반전 교체로 투입된 황희찬이 흐름을 바꿨다. 후반 46분 손흥민이 80미터 폭풍질주 후 수비수 다리사이로 공을 내줬다. 황희찬이 결승골로 마무리하며 대한민국에게 16강 진출을 선사했다.
프리미어리그도 손흥민의 눈물에 주목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던 손흥민은 올 시즌 기대만큼의 성과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 손흥민은 지난달 2일 소속팀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르다 안와 골절을 당했고 수술대에 올랐다.
월드컵 전까지 완전한 회복은 불가능했다. 의학계에선 최소 4주의 휴식 기간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손흥민은 월드컵 출전을 포기하지 않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얼굴 보호대를 뛰고라도 뛰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단 1%의 가능성만 있다면, 그 가능성을 보며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고 다짐했다.
부시가 다 빠지지 않은 상태에서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임했다. 3주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한 손흥민은 우루과이전을 시작으로 포르투갈과 3차전까지 모두 뛰었다.
프리미어리그도 소셜네트워크채널을 통해 "기쁨의 눈물"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부담과 악재를 떨쳐내고 결정적인 도움으로 16강을 이끌고 흘린 눈물에 대한 평가였다.
4년 전에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던 손흥민은 이날만큼은 기쁨의 눈물을 흘릴 수 있었다. 손흥민은 “이 순간을 상당히 많이 기다려왔다. 선수들이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생각보다 너무나 잘해줬고 오히려 주장인 내가 부족했는데 선수들이 커버해줘서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