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클래스’ 손흥민(30, 토트넘)에 대한 취재열기는 가히 세계적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카타르 월드컵 2022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김영권과 황희찬이 골이 터져 포르투갈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최종 1승무1패를 기록하며 다득점에서 우루과이에 앞서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오는 6일 G조 1위 브라질과 만나 8강 진출을 다툰다.
경기 후 선수와 만날 수 있는 믹스트존에 전세계 취재진들이 모인다. 한국선수들 중 많은 수가 해외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외신기자들의 질문에 직접 답변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해외기자들도 대역전승을 거둔 한국선수들에게 많은 질문을 했다.
결승골을 넣은 황희찬을 취재하기 위해 온 잉글랜드 기자들도 보였다. 독일 기자들은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해 독어를 할 줄 아는 이재성과 대화를 나눴다. 황인범도 영어로 소감을 전했다. 이들은 능숙한 외국어로 외국기자를 잘 상대했다. 해외파 선수들이 평소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가늠할 수 있었다.
외신기자들에게도 역시 가장 인기있는 선수는 손흥민이다. 그가 워낙 슈퍼스타인데다 영어와 독어에 능통해 의사소통이 편하기 때문이다. 믹스트존에 손흥민이 나타나자 열명이 넘는 외국기자들이 일제히 몰렸다. 한마디라도 더 듣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다.
언어는 다르지만 묻는 내용은 한국취재진과 비슷했다. 한 기자가 손흥민에게 경기 후 눈물을 보인 이유를 물었다. 손흥민은 “우리 찬스가 너무 없었다. 우리가 이길 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다른 어떤 것보다 기쁘다. 감정적으로 정말 힘든 경기였다. 그래서 경기 후 참지 못하고 울었다”며 유창한 영어로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기자는 인터뷰 시점에서 한국의 16강 상대가 브라질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질문했다. 손흥민은 “아직 브라질로 100% 정해진 것은 아니지 않나? 포르투갈도 오늘 이길 기회가 있었지만 우리에게 졌다. 결과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아무리 브라질이라도 녹아웃 스테이지에서는 누구나 지면 탈락”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통역없이 직접 모든 질문에 친절하게 답한 손흥민의 태도에 외신기자들도 만족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손흥민의 울음이 전세계 많은 뉴스의 메인을 장식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