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루이스 수아레스가 경기 후 눈물을 흘렸다.
대한민국은 3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전서 포르투갈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를 거둔 대한민국은 1승 1무 1패 승점 4점으로 우루과이에 앞서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대한민국은 오는 6일 G조 1위 브라질과 만나 8강 진출을 다툰다.
경기 막판까지 1-1로 팽팽하던 대한민국은 조별리그 탈락이 유력했다. 후반전 교체로 투입된 황희찬이 흐름을 바꿨다. 후반 46분 손흥민이 80미터 폭풍질주 후 수비수 다리사이로 공을 내줬다. 황희찬이 결승골로 마무리하며 대한민국에게 16강 진출을 선사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생각한 대로 어려운 경기였고 처음에 실점해서 더욱 그랬다"며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 발 더 뛰고 희생한 덕분에 이런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기쁨의 눈물을 감추지 못한 그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도 최선을 다했지만 이런 결과를 얻지 못했는데 이번엔 결과까지 얻게 돼서 너무 기쁘고,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손흥민은 월드컵서 기대만큼 성과를 얻지 못해 항상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주장으로 임한 이번 대회서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더욱 눈물이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안와골절 부상을 당한 손흥민은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다. 그 결과 팬들의 비난까지 이어졌다. 손흥민을 경기에서 빼야 한다는 의견도 대두됐다.
하지만 손흥민은 치열하게 임했고 마지막 결승골을 이끌어 냈다. 황희찬의 결승골을 이끌어 냈고 주장의 부담을 이겨냈다.
그리고 손흥민은 다시 눈물을 흘렸다. 그동안 받았던 설움과 어려움을 모두 이겨낸 눈물이었다.
또 이날 손흥민과 함께 우루과이의 노장 루이스 수아레스도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손흥민의 눈물과는 달랐다. 16강 진출에 실패한 수아레스는 벤치에 앉아 유니폼을 들고 눈물을 흘렸다. 수아레스는 이번 대회서 골과 도움을 기록하지 못했다. 그동안 울었던 손흥민과 같은 모습이었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