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 황희찬(26, 울버햄튼)은 결승골 소감도 MVP감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카타르 월드컵 2022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김영권과 황희찬이 골이 터져 포르투갈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최종 1승무1패를 기록하며 다득점에서 우루과이에 앞서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오는 6일 G조 1위 브라질과 만나 8강 진출을 다툰다.
경기 막판까지 1-1로 비긴 한국은 조별리그 탈락이 유력했다. 후반전 교체로 투입된 황희찬이 흐름을 바꿨다. 후반 46분 손흥민이 80미터 폭풍질주 후 수비수 다리사이로 공을 내줬다. 황희찬이 결승골로 마무리하며 한국에게 16강 진출을 선사했다.
경기 후 인터뷰가 열리는 믹스트존은 한국대표팀의 라커룸 바로 옆에 있다. 취재진이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아아악~”이라는 외침이 들렸다. 알고보니 결승골을 넣은 황희찬이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소리를 지른 것. 황희찬은 세 번이나 소리를 지른 뒤 후련한 표정으로 취재진을 맞았다.
황희찬은 “1차전, 2차전을 못 뛰면서 힘이 되고 싶은 마음이 굉장히 컸다, 이렇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16강 진출 소감을 전했다.
결승골에 대해 황희찬은 “패스길이 정말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흥민이 형이 딱 그곳으로 너무 잘 줘서 제가 쉽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패스를 준 손흥민에게 감사했다.
믹스트존에는 전세계에서 온 취재진이 다 모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황희찬의 소감을 듣기 위해 영국 취재진도 있었다. 황희찬은 한국취재진과 인터뷰가 끝난 뒤 외신기자들에게도 소감을 전했다.
황희찬은 능숙한 영어로 인터뷰에 임했다. 잉글랜드 기자가 ‘지금의 기분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이라고 물었다. 황희찬은 “Fxxxing Brilliant!(X나 멋져!)”라고 소감을 전했다. 외신기자들 사이에서도 웃음이 빵 터졌다.
포르투갈전 결승골로 황희찬은 그동안 뛰지 못한 설움을 한방에 날렸다. 16강에서도 ‘황소’의 질주는 계속된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