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무소속)답다. 그가 감독 지시에도 분노를 참지 못하고 욕설을 내뱉었다.
포르투갈은 3일 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의 알 라이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 한국과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포르투갈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득점하며 앞서 나갔지만, 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영권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그리고 후반 추가 시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에게 역전골을 얻어맞으며 20년 전 2002 한일 월드컵에 이어 또 한 번 한국에 무릎 꿇고 말았다.
그럼에도 포르투갈은 2승 1패(승점 6)를 기록하며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한국 역시 이날 승리로 1승 1무 1패(골득실 0, 4득점 4실점)을 기록하며 우루과이를 다득점에서 제치고 극적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으로서는 호날두의 공이 컸다. 그는 이날 슈팅 2회를 날렸지만, 모두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특히 한국의 수비 불안을 틈타 빈 골문에 시도했던 헤더는 골문 밖으로 멀리 벗어났다.
게다가 호날두는 김영권의 득점 장면에서 결정적인 '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이강인이 올린 크로스를 걷어내려 했지만, 오히려 공을 등으로 받아 김영권 앞에 떨어뜨려 준 꼴이 됐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도 호날두가 실점 장면에서 도움을 기록했다. 한국은 포르투갈의 끔찍한 세트피스 수비로부터 동점골을 이끌어냈다"라며 그의 실수를 지적했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 역시 "호날두가 한국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한국이 가장 경계하고 있던 남자로부터 의외의 선물을 받았다"고 조롱했다.
결국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은 후반 20분 호날두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그는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터벅터벅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빨리 나갈 것을 요구한 조규성과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포르투갈 'Correio da manha'에 따르면 호날두는 "한국 선수 중 한 명이 빠르게 나가라고 말했지만, 그는 그럴 권한이 없다"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호날두는 감독의 지시에도 불만을 품고 욕설을 뱉었다. Correio da manha는 호날두가 교체되면서 "X발(Caralho), 왜 나를 이렇게 급하게 빼는 거야. FU**"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37세의 주장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행동이었다.
한편 호날두는 축구 통계 매체 '풋몹'으로부터 양 팀 선수 중 최저 점수인 평점 4.9점을 받았다. 그는 오프사이드 3회, 드리블 성공 0회, 실점으로 연결된 실수 1회를 기록했다. 호날두는 의도치 않게 3년 전 '날강두 사건'의 빚을 갚게 된 셈이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