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주장 손흥민(30, 토트넘)이 포르투갈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와 맞대결에서 사실상 승리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일(한국시간) 0시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전반 5분 만에 히카르두 호르타에게 먼저 실점을 내줘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전반 27분 김영권의 동점골로 숨통을 트인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극적인 역전골을 성공시켜 승부를 뒤집었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4(1승 1무 1패)를 쌓아 16강행에 성공했다. 같은시간 가나를 2-0으로 꺾은 우루과이와 승점(4)과 골득실(0)에서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한국 5골, 우루과이 2골)에서 앞서 조 2위를 굳혔다.
영국 BBC는 경기 후 한국과 포르투갈 경기에 나선 선수들의 평점을 공개했다. BBC는 손흥민이 양팀 통틀어 최고점인 9.15점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날도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쓴 채 경기에 나선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의 결승골을 이끌어내는 패스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하프라인을 넘어 폭풍 드리블로 질주했다. 그리고 박스 앞에서 수비수 다리 사이로 황희찬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찔러줬다.
손흥민은 앞선 우루과이전과 가나전에서 단 한차례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해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 상대 집중견제까지 더해 손흥민은 좀처럼 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손흥민은 극적인 승리 후 경기장에서 무릎을 꿇고 기쁨의 눈물을 쏟아냈다.
반면 호날두는 한국 수비진을 상대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전반 30분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 김승규에게 막혔고 전반 41분에는 빈 골문에 헤더를 한 것이 벗어났다. 결국 호날두는 65분을 뛰고 무득점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특히 호날두는 전반 27분 나온 김영권의 동점골 때 결정적인 토스를 했다. 이강인이 올린 크로스를 뒷목으로 받아 김영권 앞에 떨어뜨려 줬다. 오히려 한국의 승리에 도움이 됐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