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팬들에게 역적이 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무적)가 믹스트존 인터뷰를 ‘패싱’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카타르 월드컵 2022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김영권과 황희찬이 골이 터져 포르투갈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최종 1승무1패를 기록하며 다득점에서 우루과이에 앞서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2019년 유벤투스 내한경기 ‘노쇼 사건’으로 국민적 미움을 산 호날두가 이날만큼은 한국의 영웅이었다. 호날두가 쐐기골을 넣을 수 있는 무수히 많은 찬스를 허공에 날렸기 때문이다.
한국 수비진은 호날두를 잘 막았다. 전반 30분 전방에서 패스를 받은 호날두가 감각적인 슈팅을 날렸다. 김영권이 미처 따라가지 못했지만 김승규가 선방으로 막았다.
호날두는 계속해서 한국 골문을 노렸지만 헛방이었다. 전반 41분 호날두가 빈 골문에 헤더를 했지만 방향이 크게 빗나갔다. 호날두가 오히려 한국을 도와주는 격이었다. 호날두는 김진수에게도 공을 빼앗기는 등 결정적 실수를 연발했다. 결국 호날두는 65분을 뛰고 무득점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역전패를 당한 뒤 호날두는 벤치에서 불쾌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선수들이 경기 후 의무적으로 통과해야 하는 믹스트존에서도 호날두의 소감을 들을 수 없었다. 포르투갈 축구협회 관계자가 먼저 와서 “호날두는 오늘 소감을 말하지 않는다”고 미리 공지했다.
잠시 후 호날두가 나타났다. 매우 언짢은 표정을 지은 호날두는 포르투갈 언론에게도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포르투갈 기자가 “소감을 말해달라”고 청했지만 호날두는 “안해”라고 유일한 한마디를 한 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미 호날두의 태도에 익숙한 포르투갈 기자들마저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