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난 상태지만 팀 위해 계속 뛰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3일 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의 알 라이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 포르투갈과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극적으로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1승1무1패(골득실 0, 4득점 4실점)을 기록했다. 우루과이는 가나에 2-0으로 이기고 있어 1승1무1패(골득실 0, 2득점 2실점)을 기록했다. 다득점에서 앞서 한국이 극적으로 조2위를 차지했다. 포르투갈이 2승 1패로 조 1위가 됐다.
선발 출전한 조규성은 최전방에서 끈질기게 포르투갈을 압박하고 괴롭히며 뛰어다녔다. 가나전처럼 골은 없었지만 공중볼 경합에서 계속 승리하며 말벌처럼 달라붙었다.
믹스트존서 만난 조규성은 "도핑 테스트에 선정돼서 막 끝나고 씻지도 못했다. 같이 나온 주앙 아미루와 이야기하면서 유니폼을 바꿨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날 조규성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교체로 나갈 당시 충돌을 일으켜서 큰 화제를 모았다. 그는 "천천히 나가서 빨리 나가라고 했더니 포르투갈어로 욕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티격태격했는데 일부러 호날두가 더 기싸움을 펼친 것 같다. 나도 일부러 시비를 걸고 중앙 수비 선수와 충돌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호날두와 미남 공격수 대결에 대해 조규성은 "노코멘트하겠다. 호날두는 그냥 날강두다"라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16강서 맞붙는 브라질에 대해 조규성은 "이전 6월 맞대결서 1-5로 크게 패했다. 월드컵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기적을 보여준 것 처럼 16강도 제대로 싸워봐야 안다고 본다"고 각오를 다졌다.
포르투갈전이 끝나고 한국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모여 초조하게 우루과이-가나전을 지켜봤다. 조규성은 "닫들 언제 끝나는지 시계만 바라봤다. 끝나고 다같이 어린 아이처럼 뛰어가서 좋아했다. 지금도 너무 좋다"고 강조했다.
조규성은 "사실 쥐난 상태로 참고 뛰었다. 후반전 중반부터 그랬는데 앞에서 안 뛰면 후방이 힘들기에 최선을 다해서 뛰었다"라고 설명했다.
가나전서 멀티골을 넣은 조규성은 한 골만 추가하면 한국 선수의 한 대회 최다골 기록을 세운다. 그는 "공격수로는 골로 보여줘야 한다. 앞에서 싸워주고 해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조규성은 경기 막판 상황에 대해 "골을 넣어야 하는 상황이니 적극적으로 올라갔다. 상대 선수에게 막혀서 아쉽다"라면서 "종료 직전 잘 못 뛴 것은 부상은 아니다. 그냥 긴장된 상태서 하다보니 평소보다 피로가 빨리 온 것 같다"라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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