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민(26, 대전)이 벅찬 감정을 쏟아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3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러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1승1무1패(골득실 0, 4득점 4실점)을 기록했다. 우루과이는 가나에 2-0으로 승리하며 1승1무1패(골득실 0, 2득점 2실점)을 기록했다. 다득점에서 앞서 한국이 극적으로 조 2위를 차지,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조유민은 "믿기지가 않는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16강에 진출한 것도 믿기지 않지만, 이 역사적인 순간에 제가 동료들과 함께한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영광스럽다"라며 벅찬 감정을 밝혔다.
조유민은 이 경기 후반 막판 한국이 2-1로 앞서던 상황에서 공격수 조규성과 교체로 투입됐다. 경기에 앞서 한국 수비의 중심 김민재가 부상으로 뛸 수 없다는 소식을 접했을 조유민이다.
조유민은 "민재가 아시다시피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비중도 크고 잘해주고 있다. 선수들이 민재가 경기를 뛰냐 안 뛰냐를 궁금해 했다. 하지만 민재가 못 뛴다고 해서 우리가 경기를 안 할 수도 없다. 주어진 환경,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조유민은 "전엔 긴장이 됐지만, 오늘은 긴장되지 않았다. 오늘 정말 경기에 나갈 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준비했다. 이런 생각에 부담감을 덜 수 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 경기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선발로 출전했다. 하지만 별다른 위협적인 장면을 보이지 못한 채 한국의 수비에 막혔다. 조유민은 "정말 솔직하게 호날두라는 선수가 세계적이긴 하지만, 훈련하고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우영이형, 민재 등 정말 잘할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쉽게 지지 않고 16강에 갈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 경기 한국과 포르투갈의 경기가 한국의 승리로 끝난 뒤 같은 시간 열렸던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는 추가시간만 8분이 주어졌다. 한국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모여 휴대폰으로 이 경기를 지켜봤다.
벤치에서 전반전을 보낸 조유민은 "전반 중 전광판을 봤다. 우루과이가 이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라고 답했다.
조유민은 "(16강) 상대가 누구든 브라질은 좋은 팀이고 강팀이다. 잘 준비하고 잘 회복해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 1분이 주어지더라도 모든 걸 쏟아부을 준비가 됐다.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라고 전했다.
조유민은 "저에게 가장 큰 힘은 와이프의 응원이다. 제가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는데 저보다 더 바라고 기도했던 와이프다. 고맙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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