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사상 최초로 아시아 3개국이 16강에 올랐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3일 밤 12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의 알 라이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2-1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우루과이와 1승1무1패 동률이었으나 다득점에서 앞서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전반 5분, 포르투갈의 공세에 무너져 선제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전반 26분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의 몸을 맞고 공이 흘러나오자 골문 앞에서 김영권이 동점골을 터트렸다. 후반 45분까지 공세를 펼쳤으나 좀처럼 골이 나오지 않았고 1-1 동점으로 끝나는 듯 했다.
그 순간 기적이 일어났다. 포르투갈 코너킥 상황에서 뒤로 흘러나온 공을 손흥민이 질풍같은 단독 드리블로 돌파했고, 골문 앞으로 뛰어드는 황희찬에게 절묘한 패스를 찔러 넣었고 그대로 역전골로 이어졌다. 16강을 확정짓는 기적의 역전골이었다. 승리를 하고도 가나-우루과이전을 지켜봤고 2-0으로 우루과이가 이기자 대환호성을 질렀다.
일본언론도 한국의 극적인 16강 진출을 크게 보도했다. '닛칸스포츠'는 "한국이 과거 월드컵 예선리그 2경기를 소화한 시점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경우가 7회였고 모두 16강 진출에 실패했다"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1무1패에서 맞이한 3차전에서 징크스를 역전극으로 털어냈다"고 박수를 보냈다.
아울러 "파울루 벤투 감독이 2차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지휘관이 없는 비상사태인데도 아시아의 호랑이가 기적의 16강을 결정지었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뿐만 아니라 "호주, 일본에 이어 한국까지 월드컵 대회 사상 최초로 아시아 3개국이 16강 결승토너먼트에 진출했다"며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그만큼 이번 대회에는 아시아 축구가 강세를 보였다. 일본은 죽음의 E조에서 독일과 스페인을 제압했다. 호주도 D조에서 2승1패의 성적으로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도 우루과이와 대등한 경기를 핶고, 거함 포르투칼을 넘어뜨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탈락했지만 아르헨티나를 꺾었다. 독일과 벨기에 등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아시아 축구가 수준 차이를 극복하며 세계 판도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