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53)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은 코치진을 믿었다. 그리고 그들은 승리로 보답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러 극적인 2-1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1승1무1패(골득실 0, 4득점 4실점)을 기록했다. 우루과이는 가나에 2-0으로 승리하며 1승1무1패(골득실 0, 2득점 2실점)을 기록했다. 다득점에서 앞서 한국이 극적으로 조 2위를 차지,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의 벤치는 불안했다. 지난 가나전 경기 종료 후 벤투 감독이 퇴장당하며 이번 경기 벤치를 지킬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경기에 앞서 1일 기자회견을 진행한 벤투 감독은 "내가 그 자리에 있지 못하더라도 선수들은 영향받지 않을 것이다”라며 “오랫동안 선수들과 합을 맞췄다. 내가 없어도 저를 대신할 많은 코치들이 있다. 괜찮다"라고 말했다.
이어 벤투는 "역할을 해줄 것이디. 우리의 전략과 전술을 펼쳐줄 것이다. 내가 (경기 중) 내려왔던 결정은 일반적으로 혼자 내린 것이 아니다. 팀으로서 결정한 것이다. 내가 없어도 '팀'으로 결정을 내릴 것이다. 그들을 충분히 신뢰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직접 벤치에서 지도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선을 다해 경기에 대비하겠다. 어려움이 있지만,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경기에 전혀 영향 없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벤투 감독의 자신감은 경기장 안에서 들어났다. 전반 5분 한국은 히카르두 호르타에게 선제 실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하지만 곧이어 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수비 실수를 틈타 김영권이 1-1 균형을 맞췄다.
후반전 한국은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손흥민에게 지속적으로 공을 전달했지만, 손흥민은 번번이 뺏기면서 포르투갈의 집중 수비에 고전했다.
한국은 후반 21분 '황소' 황희찬을 투입했다. 황희찬은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단독 드리블 후 연결한 패스를 받아 정확하고 화끈한 슈팅으로 포르투갈의 골망을 갈랐다.
후반 추가시간 6분이 주어졌지만, 경기는 황희찬의 결승 골에 힘입은 한국의 2-1 승리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은 이 경기 후반전 이재성과 이강인, 부상으로 쓰러진 김영권 대신 황희찬, 황의조, 손준호를 투입했다. 2-1로 리드하던 경기 막판에는 공격수 조규성을 빼고 수비수 조유민을 투입했다. 결국 역전 골을 이끌어냈고 승리했기에 모두 성공한 교체 카드라고 볼 수 있다.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 코치는 경기 종료 후 "직접적인 대화를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벤투 감독 같은 경우는 전반적인 전략만 알려줬다. 수비나 공격에 대한 전체적인 전략만 짰을 뿐이다. 90분간 세부적인 사항들은 알려줄 수 없었다"라며 모두 코치진이 결정한 교체 카드라고 밝혔다. 결국 벤투의 믿음에 보답했다. 지난 2018년 부터 꾸준히 합을 맞춰온 조직력이 빛을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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