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골은 터뜨리지 못하고 오히려 한국의 16강행을 친절하게(?) 도와줬다. 일본 매체도 호날두가 한국의 골을 '어시스트'했다고 주목했다.
한국은 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카타르의 알 라이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 포르투갈과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기적같은 16강 티켓을 차지했다.
한국은 전반 5분 포르투갈의 달롯에게 왼쪽 측면을 돌파당했고, 오르타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전반에 동점을 만들었다.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강인이 골문쪽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그러나 공은 우리 선수들이 없는 공간에서 호날두의 몸(등쪽)에 맞고 뒤로 흘렀다. 골문 앞에 있던 김영권 바로 앞에 공이 떨어졌고, 김영권은 재빨리 넘어지면서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동점골이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호날두가 한국의 골을 '어시스트' 했다. 한국은 극적인 승리로 조별리그를 돌파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한국이 가장 경계하고 있던 남자로부터 의외의 선물을 받았다. 1점 뒤진 전반 27분, 한국의 왼쪽 코너킥을 수비수가 클리어할 수 없었고, 호날두의 등에 맞춰 궤도가 변화했다. 골문 앞에 있던 한국 수비수 김영권이 동점을 따라잡았다"고 전했다.
호날두는 후반 20분 교체 아웃됐다. 득점없이 경기를 마쳤다.
한국은 1-1 동점인 후반 추가 시간에 역습 찬스를 잡았다. 손흥민의 단독 드리블에 이어 수비진 사이로 황희찬에게 스루 패스를 했고, 황희찬이 결승골을 터뜨렸다.
극적이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1승1무1패(승점 4, 골득실 0, 4득점 4실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우루과이는 가나에 2-0으로 승리하며 1승1무1패(승점 4, 골득실 0, 2득점 2실점)을 기록했다. 다득점에서 앞서 한국이 극적으로 조2위를 차지했다. 포르투갈이 2승 1패(승점 6)로 조 1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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