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53, 포르투갈) 감독의 재계약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0시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4(1승 1무 1패)를 쌓아 16강행에 성공했다. 같은시간 가나를 2-0으로 꺾은 우루과이와 승점(4)과 골득실(0)에서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한국 5골, 우루과이 2골)에서 앞서 조 2위를 굳혔다.
한국은 2002년 한일월드컵,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 이어 통산 3번째 16강 무대를 밟게 됐다. 일본, 호주와 함께 이번 대회 16강에 오른 아시아축구연맹(AFC) 국가가 됐다.
그러자 벤투 감독과 재계약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축구 커뮤니티로부터 흘러 나오고 있다. 벤투 감독과 대한축구협회가 지난 2018년 8월 맺은 계약 기간은 이번 대회까지다.
벤투 감독은 지난 4년 동안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쉽지 않은 길을 걸어왔다. 보수적인 선수 기용과 전술로 쓰는 선수만 쓴다는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공격과 수비는 손흥민과 김민재에 의존하고 이강인 등 젊은 선수들은 외면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결실을 거뒀다. 탄탄한 빌드업을 통해 우루과이와 1차전에서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비록 가나와 2차전에서 패했지만 이강인을 기용하는 용병술로 무서운 저력을 보여줬다.
이날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과 최종전에는 가나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벤치에 앉지 못했다. 수비의 핵인 김민재도 나서지 못했지만 황희찬을 기용하며 역전극의 분위기를 조성했다. 또 그동안 축적한 전술을 그대로 경기에 녹여내 결국 역전승을 일궈냈다는 평가를 들었다.
벤투 감독과 재계약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협회가 제안을 한다해도 벤투 감독이 거부할 수도 있다. 한국을 16강으로 올려 놓은 성과를 인정 받을 경우 유럽 등 다른 곳에서 제안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벤투 감독의 재계약 여론이 커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