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져도 뛸 생각이다."
'알라이얀의 기적'을 지켜본 김민재(26, 나폴리)가 출전 각오를 불태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러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1승1무1패(골득실 0, 4득점 4실점)을 기록했다. 우루과이는 가나에 2-0으로 승리하며 1승1무1패(골득실 0, 2득점 2실점)을 기록했다. 다득점에서 앞서 한국이 극적으로 조 2위를 차지,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전반 5분 한국은 히카르두 호르타에게 선제 실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하지만 곧이어 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수비 실수를 틈타 김영권이 1-1 균형을 맞췄다.
후반전 한국은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손흥민에게 지속적으로 공을 전달했지만, 손흥민은 번번이 뺏기면서 포르투갈의 집중 수비에 고전했다.
한국은 후반 21분 '황소' 황희찬을 투입했다. 황희찬은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단독 드리블 후 연결한 패스를 받아 정확하고 화끈한 슈팅으로 포르투갈의 골망을 갈랐다.
후반 추가시간 6분이 주어졌지만, 경기는 황희찬의 결승 골에 힘입은 한국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경기 종료 후 방송 인터뷰를 진행한 김민재는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 말로 표현하지 못할 경험을 했다. 자랑스럽다"라며 "다음 경기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가라앉히고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날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김민재는 "부상으로 못 뛰게 됐다. 저도 100%로 못 뛸 것 같으면 다른 선수들에게 맡기고 그들을 믿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모두를 응원했지만, 특히 (권)경원이 형을 많이 응원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민재는 16강전 출전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뛰는 것보다 밖에서 보는 게 더 힘들더라. 오늘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한 번 더 쉬어야 하나 싶기도 하다"라고 농담을 던진 뒤 "지금은 찢어져도 뛸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