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악마의 응원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무적)를 당황케 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카타르 월드컵 2022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포르투갈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최종 1승무1패를 기록하며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한국팬들에게 호날두는 용서할 수 없는 적이다. 팬들은 2019년 유벤투스 내한경기서 호날두의 ‘노쇼 사건’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우리형’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호날두는 한순간에 ‘날강두’가 됐다.
김영권은 “호날두가 월드스타인 것은 맞다. 하지만 팀으로서 조직적인 수비를 펼친다면 막을 수 있다”고 선언했다.
월드스타 호날두의 위상은 엄청났다. FIFA는 경기 전부터 호날두의 월드컵 하이라이트를 틀어주면서 ‘주목할 선수’로 꼽았다. 호날두가 경기장에 나타난 것만으로도 마치 비행기가 착륙하는 듯한 가장 큰 함성이 터졌다.
이날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 4만 4097명이 들어차 만원사례를 이뤘다. 약 2천 오백명의 한국응원단을 제외한 나머지 4만 여명이 모두 포르투갈 팬들이었다. 호날두가 공을 잡을 때마다 엄청난 함성이 터졌다.
호날두의 멘탈을 흔든 응원이 나왔다. 호날두가 한국응원단 쪽으로 오자 붉은악마는 “메시! 메시!”를 연호했다. 호날두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서였을까. 호날두는 전반전 수차례 득점찬스가 있었음에도 어처구니없는 슈팅을 날려 한국을 도왔다. 포르투갈이 2-0으로 달아날 수 있는 득점기회서 호날두의 슈팅이 골대를 외면했다.
이날 무득점에 그친 호날두는 포르투갈에게 ‘역적’이나 마찬가지였다. 붉은악마의 ‘메시 응원’은 한국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