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김민재(26, 나폴리)가 빠진 수비진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무적)의 득점을 저지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카타르 월드컵 2022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김영권과 황희찬이 골이 터져 포르투갈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최종 1승무1패를 기록하며 다득점에서 우루과이에 앞서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포르투갈전은 ‘괴물’ 김민재 대 호날두의 대결에 관심이 집중됐다. 우루과이전에서 종아리를 다친 김민재는 포르투갈전 대비 최종 팀훈련에도 불참했다. 김민재는 1일 진행된 한국대표팀의 마지막 훈련에서도 사이클로 몸만 풀었다. 김민재는 특유의 정신력을 발휘했지만 결국 포르투갈전 선발출전이 무산됐다. 벤투 감독은 김민재의 자리에 권경원을 투입해 호날두의 공격에 맞섰다.
김민재 없는 수비진은 초반부터 뻥 뚫렸다. 경기시작 후 불과 5분 만에 포르투갈의 선제골이 터졌다. 디오고 달롯이 내준 패스를 히카르두 호르타가 마무리해 선제골을 뽑았다. 한국 수비진이 포르투갈의 크로스와 슈팅에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수비진은 점차 안정을 찾았다. 전반 23분 박스 안의 호날두에게 날카로운 패스가 향했다. 호날두가 발만 갖다대면 득점이 나오는 상황에서 김영권이 가까스로 걷어냈다.
한국 수비진은 호날두를 잘 막았다. 전반 30분 전방에서 패스를 받은 호날두가 감각적인 슈팅을 날렸다. 김영권이 미처 따라가지 못했지만 김승규가 선방으로 막았다.
호날두는 계속해서 한국 골문을 노렸다. 전반 41분 호날두가 빈 골문에 헤더를 했지만 방향이 크게 빗나갔다. 호날두가 오히려 한국을 도와주는 격이었다. 호날두는 김진수에게도 공을 빼앗기는 등 결정적 실수를 연발했다. 결국 호날두는 65분을 뛰고 무득점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김민재가 없는 가운데 한국은 호날두의 득점을 철저히 봉쇄했다. 후반 46분 황희찬의 결승골이 터져 한국이 경기를 뒤집었다. 김민재 없이 버틴 수비진이 승리에 힘을 보탰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