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카타르] 80m 단독 드리블...마스크맨 손흥민, 황희찬 결승골 이끌어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2.12.03 01: 54

마스크를 쓴 손흥민(30, 토트넘)의 부상투혼이 황희찬(26, 울버햄튼)의 결승골로 이어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카타르 월드컵 2022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포르투갈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최종 1승무1패를 기록하며 조 2위로 16강 진출이 유력해졌다. 
지난달 5일 안면골절상 수술을 받은 에이스 손흥민은 마스크를 쓰고 월드컵을 뛰는 투혼을 발휘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가나전까지 두 경기서 한차례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며 비판의 대상이 됐다. 마스크를 쓰는 어려움에 상대의 집중견제까지 더해 집요하게 손흥민을 괴롭혔다.

한국을 대표하는 월드스타이자 주장이라는 책임감도 그의 어깨를 눌렀다. 손흥민은 가나전 패배 후 구자철 KBS해설위원에게 기대 눈물을 터트리기도 했다. 그만큼 부진에 대한 책임감을 철저히 느낀 손흥민이었다.
포르투갈전도 마찬가지였다. 손흥민은 첫 기회를 놓쳤다. 전반 7분 박스에 있는 손흥민에게 패스가 향했다. 손흥민이 곧바로 슈팅을 시도했지만 타이밍이 어긋났다. 득점기회를 놓친 손흥민이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손흥민이 전반 15분 좌측면에서 돌파를 시도했지만 포르투갈 수비에 막혔다. 부상여파로 손흥민 특유의 폭발적인 플레이가 나오지 못했다. 손흥민은 전반 40분 왼발슈팅으로 대회 첫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강력한 슈팅이었지만 방향이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포기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후반 10분 역습상황에서 공을 잡아 오른발 강슛을 때렸다. 수비수 발에 맞고 슈팅이 굴절됐다. 손흥민은 코너킥을 얻어낸 뒤 두팔을 벌려 팬들의 응원을 독려했다. 손흥민은 마지막까지 뛰며 투혼을 발휘했다.
후반 46분 추가시간 손흥민이 하프라인을 넘어 폭풍 드리블로 질주했다. 페널티박스 앞에서 수비수 다리 사이로 찔러준 손흥민의 패스를 황희찬의 결승골로 연결됐다.
모든 국민들이 환호한 순간이었다. 포르투갈전 결승골을 이끌어낸 손흥민은 에이스의 임무를 다했다. 손흥민은 손흥민이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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