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마치 한국의 12번째 선수처럼 뛰면서 한국에게 16강행을 선사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3일 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의 알 라이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 포르투갈과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극적으로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1승1무1패(골득실 0, 4득점 4실점)을 기록했다. 우루과이는 가나에 2-0으로 이기면서 1승1무1패(골득실 0, 2득점 2실점)을 기록했다. 다득점에서 앞서 한국이 극적으로 조2위를 차지했다. 포르투갈이 2승 1패로 조 1위가 됐다.
이날 포르투갈은 디오고 코스타(골키퍼), 디오고 달롯, 페페, 안토니오 실바, 주앙 칸셀루, 마테우스 누네스, 후벵 네베스, 비티냐, 주앙 마리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히카르두 오르타를 선발로 기용했다.
1,2차전과 달리 휴식을 가지는 멤버가 대거 보이는 상황. 먼저 앞선 경기에서 옐로 카드를 받았던 후벵 디아스, 주앙 펠릭스에 중원의 핵심인 브루노 페르난데스, 베르나르두 실바가 빠졌다. 여기에 부상으로 쓰러진 누노 멘데스 대신 칸셀루가 왼쪽 풀백에 배치되고 달롯이 출격했다.
호날두는 이날 휴식을 가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출전을 강행했다. 포르투갈을 호날두를 중심으로 히카르도 오르타와 마리우 등으로 공격진을 구축했다. 다른 주전 멤버들이 대다수 휴식을 취했지만 호날두는 월드컵 득점 기록에 대한 욕심으로 경기에 나섰다.
단 이날 나온 호날두는 한국의 수호 천사였다. 전반 5분 오르타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고전하던 한국은 전반 28분 동점골을 터트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에 나선 호날두는 이강인이 올린 크로스를 목에 맞고 떨어트렸다. 김영권이 틈을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동점골을 터트렸다.
은혜라도 갚고 싶었던 것일까. 호날두는 호날두는 전반 30분 결정적인 1대1 상황에서 슈팅을 날렸으나 김승규의 손에 걸려 무산됐다. 여기에 전반 37분 재차 슈팅도 한국 수비수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 포기하지 않던 호날두는 전반 42분 김승규의 선방 이후 흘러나온 공에 헤더를 시도했으나 허공을 향해 날렸다.
후반도 마찬가지였다. 후반 7분 오프사이드긴 했으나 1대1 상황에서 제대로 슈팅을 때리지 못하며 무기력한 플레이를 보였다. 포르투갈이 계속 두들겼으나 호날두의 마침표는 나오지 않았다. 그는 후반 20분 쫓겨나듯 안드레 실바와 교체로 경기장을 떠났다.
여기에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의 골을 더해 2-1로 경기를 뒤집으면서 극적으로 16강행을 확정했다. 한국 축구 팬 사이에서 호날두의 수비수급 철벽 방어와 자책골급 도움은 평생 기억에 남을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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