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의 복수극이 실패로 끝나야 한국에 이득이다. 그러나 가나 선수단은 과거 모국에 월드컵 8강 탈락 아픔을 안겼던 우루과이를 반드시 무릎 꿇리겠다는 각오다.
가나는 3일(한국시간) 오전 0시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지난달 28일 한국을 3-2로 꺾었던 가나는 1승 1패, 승점 3으로 포르투갈(승점 6)에 이어 조 2위다.
포르투갈이 16강행을 확정 지은 가운데, 조 2위 자리는 이날 경기를 통해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같은 시간 한국도 포르투갈과 H조 최종전을 치른다.
우루과이와 나란히 1무 1패, 승점 1인 한국은 골득실차에서 앞서 조 3위다. 한국이 포르투갈을 여유 있는 점수차로 꺾고 우루과이가 가나를 1-0으로 꺾는 것이 벤투호의 가장 현실적인 16강 진출 시나리오다.
이 경우라면 한국이 우루과이를 골득실차에서 여전히 앞서 극적 조 2위로 16강에 오른다. 우루과이가 가나를 꺾어야 하는 상황이 반드시 따라와야 가능하지만, 가나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16강 진출을 목표로 하는 가나도 우루과이전서 패하면 안 된다. ‘복수심'도 곁들여 있다.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 8강에서 가나는 우루과이에 승부차기 끝에 패해 아프리카 팀 최초로 월드컵 준결승에 오를 기회를 놓쳤다.
당시 가나는 우루과이와 후반전까지 1-1로 맞선 뒤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에서 가나는 프리킥 찬스에서 파생된 연이은 찬스를 이용해 슈팅을 퍼부었다. 이 과정에서 골키퍼 자리에 있던 루이스 수아레스(36, 나시오날)가 손을 사용해 반사적으로 공을 쳐냈다. 수아레스의 손이 아니었다면 100% 가나의 골이었다.
주심은 수아레즈에게 곧바로 퇴장을 명령했고, 가나는 페널티킥을 얻었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아사모아 기안이 골대를 강타, 결국 두 팀은 승부차기로 돌입했다. 그 끝에서 웃은 팀은 우루과이였다.
경기 후 가나의 분위기는 말도 아니었다. 특히 팬들은 가나의 골을 막아 세운 수아레즈를 맹비난했다. 1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하다.
한국전에서 선제골을 넣었던 ‘골 넣는 가나 수비수’ 모하메드 살리수(24, 사우스햄튼)는 우루과이전 필승을 다짐했다.
2일 가나 매체 ‘풋볼가나’에 따르면 살리수는 “우루과이전을 굉장히 기다리고 있다. 복수를 바란다”면서 “조국을 위해 최선을 다해 싸울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살리수의 독기 어린 눈빛은 우루과이가 가나를 이기길 바라고 있는 한국 입장에선 전혀 달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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