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볼 돌리며 최악 비난' 日, 카타르서 자존심 회복-16강행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2.12.02 15: 24

4년전 러시아에서 최악의 비난을 받았던 일본이 카타르에서는 주인공이 됐다. 
일본은 2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 스페인과 경기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11분 알바로 모라타에게 먼저 실점한 일본이었다. 하지만 일본은 후반 3분 도안 리쓰의 동점골, 6분 다나카 아오의 역전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일본은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4번째 16강 무대를 밟게 됐다. 일본은 앞서 2002년 한일 월드컵,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16강에 올랐다. 두 대회 연속 역시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다.

일본은 4년만에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서 최악의 플레이를 기록하며 16강에 진출했기 때문. 
당시 폴란드와 만난 일본은 16강 진출 경쟁국인 세네갈이 콜롬비아에 0-1로 뒤진 다는 소식을 알게된 후 최악의 볼 돌리기를 기록했다. 폴란드도 이미 2패를 당해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었고 일본도 0-1로 뒤지고 있었지만 그 상태로 경기가 끝난다면 일본이 16강에 올라갈 수 있었다. 
1승 1무 1패 승점 4점 4득점-4실점으로 세네갈과 같았던 일본은 무리한 플레이를 펼치지 않았다. 당시 페어 플레이 점수서 앞섰기 때문에 괜히 무리한 경기를 펼치다가 페어 플레이 점수를 깎을 수 없었다. 결국 일본은 후반 37분부터 하염 없이 볼을 내돌렸다. 결국 일본은 페어 플레이로 16강에 올랐다. 
일본내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히혼의 수치'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월드컵 역사상 최악의 플레이 중 하나였다. 당시 대한민국은 독일을 꺾고 월드컵을 마무리 한 상태였기 때문에 일본에서도 대한민국과 비교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16강에 오른 일본은 벨기에와 접전 끝에 2-3으로 패하며 러시아 월드컵을 마무리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서는 완전히 달라졌다. 독일을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거둔 일본은 스페인전에서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선제골을 허용한 상태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공격을 펼쳤다. 치열한 움직임을 선보이면서 기회를 노렸고 결국 경기를 뒤집었다. 
도안 리쓰의 동점골에 이어 후반 6분 터진 다나카 아오의 역전골 상황에서 집중력이 빛났다. 미토마 가오루가 포기하지 않고 문전으로 연결한 크로스를 다나카도 상대 수비와 끝까지 경쟁을 펼치며 골을 넣었다. 
4년전 최악의 플레이로 자국에서도 비난을 받았던 일본은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죽음의 조라고 불리던 E조에서 당당히 살아 남았다. 주장 요시다 마야의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다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이유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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