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1무1패를 해도 16강 진출보다 탈락 확률이 훨씬 더 높다. 한국은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가 끝나면서 16강 진출팀이 속속 결정되고 있다. A~F조 12개팀이 16강 대진표 자리를 확정했다. G조와 H조는 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조별리그 최종전이 열린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1차전 우루과이와 0-0 무승부, 2차전 가나에 2-3 패배로 1무 1패(승점 1)다. 3차전 포르투갈 상대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만, 16강 진출의 경우의 수가 생긴다.
그런데 1승1무1패가 되더라도 16강 진출에 실패할 수도 있다. 이번 대회에서 2일까지 조별리그 1승1무1패를 기록하고도 탈락한 팀은 5개나 된다. 1승1무1패로 16강에 올라간 팀은 2팀 뿐이다. 28.5%의 확률이다.
4년 전 러시아 월드컵에서 1승1무1패로 16강에 진출한 팀은 2팀, 탈락한 팀도 2팀이었다. 50% 확률. 4년 전과 비교하면 카타르 월드컵은 16강 승점 인플레이션 현상이다.
A조에서 에콰도르는 1승1무1패에도 탈락했다. 1차전 카타르에 2-0으로 승리하고, 2차전 네덜란드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는데, 3차전 세네갈에 1-2로 패배하면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카타르가 3패를 하는 바람에 16강 진출에 필요한 승점이 올라갔다. 네덜란드(2승1무), 세네갈(2승1패)이 1~2위로 16강 진출.
C조의 멕시코도 1승1무1패로 탈락했다. 7년 연속 16강 진출 기록을 이어온 멕시코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그 기록이 깨졌다.
2차전까지 1무1패를 기록한 멕시코는 1일 사우디아라비아 상대로 종료 직전까지 2-0으로 앞서 나갔다. 동시에 열린 경기에서 2차전까지 1승1무였던 폴란드는 후반 막판까지 아르헨티나에 0-2로 끌려갔다.
멕시코와 폴란드는 승점(1승1무1패), 골득실, 다득점, 상대 전적까지 똑같았다. 경고 수가 적은 폴란드가 멕시코 보다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앞서 2위로 끝나는 상황. 멕시코는 1골이 더 필요했지만 오히려 후반 추가 시간에 알 다우사리에게 골을 허용해 2-1로 승리했다. 결국 멕시코는 골득실에서 뒤져 3위가 됐다.
D조의 튀니지도 1승1무1패로 탈락했다. 튀니지는 3차전 거함 프랑스에 1-0으로 승리했지만, 호주가 덴마크를 1-0으로 꺾는 바람에 탈락했다. 프랑스와 호주가 나란히 2승 1패로 16강행. 덴마크가 1무2패로 예상보다 너무 못했다.
지난 대회 3위를 차지한 벨기에도 F조에서 1승1무1패로 탈락했다. 벨기에는 2일 새벽 크로아티아와 0-0 무승부에 그쳤다. 루카쿠가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수 차례 놓친 것이 뼈아팠다. 벨기에는 1승1무1패, 그러나 모로코가 2승 1무, 크로아티아가 1승2무로 16강에 올라갔다.
E조에서는 독일이 1승1무1패 하고 탈락했다. 독일은 2일 새벽 코스타리카를 4-2로 꺾었다. 하지만 일본이 스페인에 2-1 역전승을 거두면서 독일은 조 3위로 밀려났다. 일본이 2승 1패로 조 1위, 스페인이 1승1무1패로 독일과 승점이 같았으나 골득실에서 5골 앞서 2위가 됐다.
2일까지 1승1무1패 7개팀 중 5팀이 탈락했다. 에콰도르, 멕시코, 튀니지, 벨기에, 독일이 아쉽게 탈락했고, 폴란드와 스페인은 1승1무1패로 16강에 올라갔다.
만약 한국이 포르투갈에 1골 차로 승리하고, 우루과이가 가나에 2골 차이로 승리한다면 다득점을 따져야 한다. 또 우루과이와 가나가 무승부를 기록하고, 한국이 포르투갈에 1-0으로 승리하면 한국은 탈락한다. 1승1무1패를 하고도 탈락하는 경우의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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