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m차 승리였다".
일본이 월드겁 사상 처음으로 두 대회 연속 16강을 달성했다. 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스페인에 2-1 역전승을 올렸다.
리그 최종 2승 1패로 승점 6점을 획득,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스페인이 1승 1무 1패(승점 4), 조 2위로 16강 티켓을 거머쥐웠다. 독일 역시 1승 1무 1패를 기록했지만, 골 득실에서 밀려 탈락했다. 두 대회 연속 탈락의 굴욕이었다.
일본은 전반을 0-1로 끌려갔으나 후반 3분 도안 리쓰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142초만에 미토루 가오루의 역전골이 이어졌다.
지거나 비기면 탈락이었던 일본에게는 기적의 역전승이었다. 특히 비디오판독 끝에 인정받은 역전골은 두고두고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 골라인을 나간 것으로 보였는데 인플레이로 인정했다.
후분 6분 도야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땅볼 패스를 했으나 아무도 건드리지 못했고, 그대로 왼쪽 측면으로 흘러갔다. 골라인을 넘어가는 찰나에 미토마가 자세가 무너지며 볼을 파내듯이 문전으로 다시 올렸다. 골문으로 쇄도하던 다나카 아오가 무릎으로 넣었다.
곧바로 비디오판독(VAR)에 들어갔다. 느린 화면으로는 완전히 골라인을 벗어난 것으로 보였다.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 공이 골라인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최종 결론이 나와 골로 인정받았다.
'닛칸스포츠'는 그라운드 위 또는 공중에서 골라인 또는 터치라인을 완전히 넘었을 때가 아웃오브플레이라는 경기규칙을 들어 백색선에 조금이라고 공의 일부가 닿아있으면 인플레이가 된다고 설명했다. 거의 깻잎 한 장 만큼 볼이 백색선에 걸쳐있었다는 것이다.
아울러 신문은 미토루가 공을 쳐올리는 순간, 뒤쪽에서 보면 완전히 벗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상공에서 공을 정면으로 보면 백색선상에 닿아있는 것으로 인정했다고 풀이했다.
기적의 순간을 연출한 미토루는 "1mm라도 안에 들어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발을 뻗었다"고 밝혔다. 신문은 "바로 1mm였다. 종이 한장 차, 기적의 플레이였다. 운도 일본의 편에 섰다"고 해석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