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스트라이커 로멜루 루카쿠(29, 인터 밀란)가 분노를 주체하지 못했다.
루카쿠는 2일(한국시간) 오전 0시 카타르 알 라이얀에 있는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F조 최종전에 0-0으로 팽팽하던 후반부터 투입됐다.
이날 벨기에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그래야 16강 진출이 가능했다. 크로아티아도 조 1위를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야 했지만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르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루카쿠는 허벅지 부상 때문에 출전이 불투명했다. 캐나다와 1차전에 아예 명단에서 제외됐던 루카쿠는 모로코와 2차전에 막판 10분 출전으로 몸을 체크했다. 때문에 부상에서 회복 가능성을 보인 루카쿠의 등장은 벨기에의 승리 가능성에 기대감을 올렸다.
하지만 루카쿠는 계속된 기회를 놓쳤다. 후반 15분 회심의 슈팅이 오른쪽 골대를 때렸고 비록 빈 골대 앞에서 날린 헤더 슈팅은 하늘로 날려 보냈다. 특히 후반 45분 아무도 없는 골대 앞에서 크로스를 배치기로 컨트롤하다가 슈팅 기회를 날려 버렸다.
결국 단 한 골이 필요했던 벨기에는 그대로 크로아티아와 비겼고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벨기에는 루카쿠답지 않은 플레이에 아쉬움이 컸다. 루카쿠 자신 역시 실망이 컸다. 티에리 앙리 벨기에 대표팀 코치 앞에서 대성통곡했다.
루카쿠의 슬픔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고 오히려 분노로 바뀌었다. 루카쿠는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길에 폭발했다. 덕아웃 창문을 맨 주먹으로 강하게 내리 치고 말았다. 영국 '메트로'는 영국 BBC 화면을 캡쳐하며 루카쿠의 주먹에 덕아웃 유리조각이 떨어져 나갔다고 전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