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3위→조별 탈락…'오합지졸' 벨기에, 이게 황금세대 마지막이라니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12.02 01: 58

되돌아보니 황금세대라고 불리기도 부끄러웠다. 벨기에 황금세대가 치르는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은 최악의 엔딩을 맞이했다. 
벨기에는 2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크로아티아와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조별리그 1승1무1패 승점 4점을 기록한 벨기에는 모로코(2승1무 승점 7점), 크로아티아(1승2무 승점 5점)에 밀려 조 3위로 내려앉으며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얀 베르통언(35, 안더레흐트), 드리스 메르텐스(35, 갈라타사라이), 토비 알더베이럴트(33, 로열 앤트워프), 악셀 비첼(33,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케빈 더 브라위너(31, 맨체스터 시티), 에당 아자르(31, 레알 마드리드), 티보 쿠르트아(30, 레알 마드리드), 로멜루 루카쿠(29, 인테르 밀란),  야닉 카라스코(29,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유럽에서 빛나는 재능들이 한꺼번에 등장하면서 이들을 일컬어 ‘황금세대’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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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세대’를 향한 기대는 언제나 컸다. 이들이 만들어 낼 하모니와 세계 무대 정복을 기대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언제나 벨기에는 세계 무대에서 기를 펴지 못했다. 메이저 대회 성적은 언제나 초라했다.
‘황금세대’가 세계 무대에 처음 등장했던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4위에 올랐다. 4년 뒤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우승 후보 브라질까지 무너뜨리며 승승장구 했고 3위에 오르며 벨기에의 월드컵 사상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황금세대가 최절정의 포스를 선보이던 시기였다. 
그러나 이들이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황금세대는 점점 빛을 잃어갔다. 노쇠화를 피할 수 없었고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의 지도력에도 의문을 표시하는 이들이 많았다. 마르티네스 감독을 향해서 ‘최고의 선수들로 이 정도의 성적 밖에 거두지 못하냐’는 비난이 끊이지 않았다. 
마르티네스 감독의 전술은 더 이상 나아지지 않았다. 선수들은 점점 나이가 들어갔다. 이번 월드컵이 황금세대의 사실상 마지막이었다. 무엇보다 대회 기간 케빈 더브라위너와 얀 베르통언 등 내부 분열의 조짐까지 보였다. 오합지졸이었다. 
결국 이들의 ‘라스트 댄스’는 이뤄지지 못했다. 이날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후반 내내 밀어붙였지만 끝내 득점에 실패했다. 햄스트링 부상에 신음했던 루카쿠도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돼 투혼을 선보였지만 잇따라 골 기회를 놓치면서 고개를 숙여야 했다. 황금세대는 이렇게 몰락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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