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첫 월드컵 멀티골’ 조규성(24, 전북현대)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2월 3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카타르 월드컵 2022 H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1무1패를 기록한 한국은 12월 3일 포르투갈과 3차전서 반드시 승리해야 16강 진출 가능성이 있다.
가나전 최고의 스타는 단연 조규성이었다. 그는 한국이 0-2로 뒤진 후반전에만 헤더로 두 골을 폭발시켜 추격의 불꽃을 태웠다. 프리미어리그 수비수들이 즐비한 가나 문전에서 터트린 조규성의 헤더 멀티골은 너무나 강렬했다.
가뜩이나 우루과이전 23분 교체출전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조규성이다. 당시에는 조규성의 외모만 화제가 됐다면 이제 그의 기량으로 주제가 바뀌었다. 여성팬들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취재진과 구단이 그에게 집중하고 있다.
기자가 1일 월드컵 미디어센터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외신기자 한 명이 먼저 말을 걸어왔다. 미국의 저명한 스포츠지 ‘디어슬레틱’에서 일하는 다니엘 테일러 기자였다. 그는 “조규성에 대해서 영어로 말해줄 수 있는 한국인 기자를 찾고 있다”며 인터뷰를 요청했다. 흔쾌히 인터뷰를 수락해 조규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테일러 기자는 ‘조규성이 한국에서 원래 실력이 좋고 인기가 많은 선수였나?’라며 궁금해했다. 조규성이 K리그2 FC안양에서 뛰던 무명선수였지만 몇년 만에 스타로 발돋움해 전북으로 이적했고, 국가대표까지 승선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에서도 황의조에 가려진 후보선수였지만 첫 번째 잡은 선발기회서 한국축구 역사상 첫 멀티골을 넣었다고 덧붙였다.
테일러는 “그렇다면 신데렐라 스토리가 따로 없다. 무명선수가 첫 월드컵에서 이렇게 큰 임팩트를 남긴 사례는 다른 팀에도 잘 없을 것이다. 미국 팬들에게도 좋은 기사가 될 것 같다”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규성의 인기가 얼마나 많은지에 대해서도 물었다. 2만 여명이었던 조규성의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63만명까지 늘었고 조규성이 알람을 꺼놨다고 전했다. 한국인들은 다 아는 이야기지만 외신기자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테일러는 “미국에서도 ‘한국 9번이 대체 누구냐?’는 말이 나왔다. 그래서 CHO를 취재하고 있다. 데이비드 베컴처럼 잘생긴 축구선수는 전세계 누구에게나 인기가 있다. 하하. 조규성은 마치 축구계의 BTS 같다”며 웃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도하(카타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