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아르헨티나)의 페널티킥을 슈퍼 세이브로 막아낸 보이치에흐 슈쳉스니(폴란드)가 메시와 100유로(약 13만원) 내기에서 진 사실을 고백했다.
아르헨티나와 폴란드는 1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C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 맞대결을 했다.
전반 37분 헤더 슛을 시도하는 메시를 향해 골키퍼 슈쳉스니가 달려나오며 펀칭하려다 공은 건드리지 못하고 메시의 얼굴을 손으로 가격하게 됐다. 메시의 헤더 슛은 골대 밖으로 벗어났다.
메시는 충격에 쓰러졌다가 조금 있다가 일어났고, 이후 메시와 슈쳉스니의 충돌 과정을 놓고 페널티킥 여부를 살펴보는 VAR 판정에 들어갔다. (이후 슈쳉스니의 반칙으로 판정,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VAR 판정이 진행되는 동안, 슈쳉스니와 메시는 폴란드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서로 대화를 나눴고, 메시는 싱긋 미소를 짓기도 했다.
중국 시나스포츠에 따르면, 경기 후 슈쳉스니는 메시와의 대화를 공개했다. 슈쳉스니는 VAR 판정 결과를 기다리며 "심판이 페널티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메시에게 100유로를 걸겠다고 내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페널티킥을 선언해) 내가 졌다. 월드컵에서 내기가 허용되는지, 출장 정지 처분을 받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됐다"고 농담 섞인 말을 했다.
슈쳉스니는 "어쨌든 메시에게 100유로를 주지는 않을 것이다"며 "메시는 충분히 많은 돈을 가지고 있다. 나는 메시가 100유로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100유로 내기에서는 졌지만, 슈쳉스니는 메시와 1대1 PK 대결에선 승자가 됐다. 페널티킥이 선언되고, 메시가 키커로 나섰다. 메시는 왼발로 골문 오른쪽으로 강한 슈팅을 때렸고, 슈쳉스니는 정확하게 방향을 읽고 몸을 날리며 오른손으로 공을 쳐냈다.
슈쳉스니는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도 페널티킥을 한 차례 막아냈다. 1966년 월드컵 이후 단일 대회에서 2개의 페널티킥을 막아낸 역대 3번째 기록(승부차기 제외)을 세웠다. 슈쳉스니는 골키퍼 커리어에서 87차례 페널티킥에 직면해 26번 세이브를 기록했다. 거의 30%에 이르는 높은 페널티킥 선방 성공률(29.9%)를 기록 중이다.
한편 슈쳉스니가 메시의 페널티킥을 막아냈지만 폴란드는 후반전 2골을 허용하며 0-2로 패배했다. 폴란드는 패배에도 1승1무1패를 기록, 멕시코와 승점이 같았으나 골득실에서 앞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16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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