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월드클래스’ 손흥민(30, 토트넘)은 결국 공식기자회견에 한 차례도 참여하지 않게 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2월 3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카타르 월드컵 2022 H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1무1패를 기록한 한국은 12월 3일 포르투갈과 3차전서 반드시 승리해야 16강 진출 가능성이 있다.
FIFA는 경기를 하루 앞두고 미디어센터에서 각국의 공식기자회견을 진행한다. 해당국가의 감독과 대표선수가 참여하도록 돼 있다. 포르투갈은 첫 경기를 앞두고 한창 논란의 중심이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호날두는 자신의 거취와 대표팀 왕따설 등 민감한 질문에 모두 답했다.
전세계의 취재진이 모두 모여있는 미디어센터 기자회견장은 한국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외신기자들도 손흥민이 언제 인터뷰를 할지 큰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손흥민은 인터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우루과이전을 앞두고 정우영(알 사드)이 선수대표로 공식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가나와 2차전에서는 황인범이었다. 포르투갈과 3차전을 앞두고 김영권이 인터뷰 대상자로 발표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주장이자 월드클래스인 손흥민이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공식기자회견에 반드시 주장이 참석해야 한다는 조항은 없다. 손흥민은 선수보호차원에서 기자회견에서 제외됐다. 벤투 감독과 상의하에 포르투갈전 인터뷰 선수는 김영권으로 결정됐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우루과이와 1차전을 앞두고 마스크를 쓰고 제대로 뛸 수 있는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축구협회는 손흥민을 공식인터뷰에 포함시켜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 자체에 부담을 느꼈다. 가나전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대라 심리적 압박감이 심했다.
포르투갈전을 앞두고 손흥민은 ‘벤투의 손을 뿌리쳤다’는 근거없는 악성루머의 희생양이 됐다. 일부 한국팬들도 득점이 없는 손흥민을 비난하고 있다. 이에 협회가 선수보호차원에서 손흥민을 인터뷰에서 배제한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 손흥민이 공식적인 기자회견에 한차례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것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도하(카타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