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투혼' 김민재의 자책, "나 때문에 진걸까"...구자철 "슬펐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2.12.01 19: 10

김민재(26, 나폴리)의 자책이 축구 팬들의 마음을 울렸다.
지난달 30일(한국시간) 유튜브 채널 '이스타TVxKBS'에 업로드된 영상에 따르면 방송사 해설위원으로 카타르를 찾은 구자철은 가나전이 끝나고 나서 김민재에게 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3일 0시 카타르 알 라이얀에 있는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포르투갈과 맞붙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 가나와 맞대결을 펼쳐서 난타전 끝에 2-3으로 패했다.앞선 우루과이 상대로 0-0 무승부에 그친 한국은 잡아야 했던 가나 상대로 패배하면서 1무 1패로 조별리그 최하위로 떨어졌다. 한국은 3차전서 포르투갈과 맞붙는다.경기종료 후 김민재와 황희찬이 눈물을 훔치고 있다. 2022.11.28 /  soul1014@osen.co.kr

가나에 아쉽게 패한 한국은 1무 1패를 기록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물론 아직 16강 희망은 남아 있다. 다만 무조건 포르투갈을 꺾어야 한다는 대전제가 필요하다.
한국은 일단 포르투갈전에서 승리해 승점 3점을 추가한 뒤 우루과이와 가나의 맞대결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 우루과이가 가나에 패하지 않는 한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이 경기를 앞두고 대표팀 수비의 핵인 김민재의 몸 상태가 마음에 걸린다. 그는 훈련에 나서지 못할 정도로 컨디션이 안 좋았음에도 가나전 출전을 강행했다.
결국 김민재는 추가시간까지 92분을 소화한 뒤에야 스스로 교체를 요구하며 권경원과 임무를 교대했다. 그는 절뚝거리면서 경기장을 빠져나왔고,
김민재의 종아리는 얼음팩과 랩, 근육 테이프로 칭칭 감싸져 있었다. 그의 처절한 부상투혼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런 상황서도 분전한 김민재지만 그는 팀의 패배에 고개를 떨궜다. 그는 절친한 선배 구자철에게 문자를 보내 자신이 잘못한 것 아니냐고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문자를 받은 사실을 공개한 구자철은 "그 문자에서 김민재는 나에게 '혹시 내 위치가 잘못됐기 때문에 세 번째 실점을 허용한 것 아니냐"면서 '냉정하게 말해주세요'라고 물어봤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고개를 갸웃거린 구자철은 "아 너무 슬픈 상황이다. 그래도 김민재에게 슈팅 장면서 바로 반응했으면 맞고 나갈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해줬다"고 답했다.
이어 "적어도 내가 감독이라고 하면 경기 내용을 분석할 때 한 장면만을 뽑아서 선수탓하는 감독이 되지 않을 것이다. 감독은 일어나기 전까지의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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