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서 우승하려면 모두를 이겨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그렇게 하려고 한다."
루이스 엔리케(52) 스페인 감독에게 방심이란 없었다.
스페인은 12월 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일본과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스페인은 1승 1무(승점 4, +7)로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무승부만 거두더라도 16강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다.
반면 1승 1패(승점 3, +0)인 일본은 이기면 자력으로 16강에 오를 수 있지만, 패할 경우에는 탈락이 확정된다. 무승부를 거둘 시에는 코스타리카와 독일 경기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경기 전 엔리케 감독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그는 일부러 승리하지 않고 조 2위를 기록할 수도 있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일축했다.
엔리케 감독은 "우리도 그런 생각을 해봤다. 하지만 상상해 보라. 95분에 두 경기 모두 0-0, 0-0으로 비기고 있고, 모든 게 잘 되고 있다. 그런데 코스타리카와 일본이 모두 득점한다. 그러면 우리는 15초 만에 탈락하게 된다"라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독일이 5-0으로 이기고 있고 우리는 비기고 있다. 그런데 일본이 골을 넣는 순간 우리는 탈락"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엔리케 감독은 "매우 좋은 팀이면 7경기를 하고 싶어하고 우승을 하고 싶어한다. 이론상 우리는 8강에서 브라질을 만나게 된다. 그래, 좋다. 그러면 브라질이랑 경기하겠다. 우유를 쏟기 전까지 온갖 상상을 하는 우유 짜는 여인처럼 계산할 수는 없다"라며 "월드컵에서 우승하려면 모두를 이겨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그렇게 하려고 한다"라고 못을 박았다.
앞서 일본 내에서는 8강에서 브라질을 만나기 위해 조 2위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일부 언론과 팬들은 독일을 2-1로 꺾은 뒤 들뜬 마음에 조 1위를 할까 봐 걱정했다. 그러나 일본은 코스타리카에 0-1로 패하며 조별리그 통과를 걱정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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