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지고 코스타리카 이겼다고 생각해라"...日 전설의 기발한 발상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2.12.01 13: 18

"1승 1패? 그러면 독일에 지고 코스타리카를 이겼다고 생각해라."
'일본 축구의 전설' 나카무라 슌스케(44)가 탈락 위기에 처한 대표팀 후배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일본은 12월 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스페인과 맞대결을 펼친다.

경기종료 후 패배에 아쉬워하는 일본 대표팀.    2022.11.27 /  soul1014@osen.co.kr

1승 1패를 기록 중인 일본은 이날 스페인과 최소한 비겨야 16강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 일본은 독일을 2-1로 꺾으며 모두를 놀라게 했지만, 코스타리카에 0-1로 덜미를 잡히며 탈락 위기에 처했다.
물론 스페인을 꺾을 경우에는 16강 진출이 확정되지만, 패배는 곧 탈락이다. 비겼을 시에는 같은 시각 열리는 독일과 코스타리카 맞대결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만약 일본이 극적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하게 된다면, 아시아 국가 최초로 월드컵 2회 연속 16강 고지를 밟게 된다. 일본은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세네갈과 폴란드를 따돌리고 16강에 올랐지만, 벨기에를 만나 내리 3골을 내주며 2-3으로 역전패한 바 있다.
경기전 일본 베스트 일레븐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11.27 /  soul1014@osen.co.kr
운명의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슌스케가 상대 팀 스페인을 분석했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은퇴 후 후지 TV 해설로 활동 중인 그는 "독일전 스페인은 게임보다 굉장했다. 상대의 측면 안쪽으로 공을 옮긴 후 일부러 상대 팀 전체를 멈춘다. 그리고 곧바로 1대1을 하지 않고 공을 뒤로 뺀 후 좌우로 반복한다. 그러다가 상대의 압박이 헐거워진 순간 득점을 노린다"고 감탄했다.
이어 슌스케는 "스페인은 모든 선수가 하나 되어 있다. 모두가 연결되어 있기에 상대보다 먼저 유효한 공간을 점유할 수 있고, 실수가 굉장히 적다. 그래서 패스가 연결된다"라며 스페인의 '티키타카'를 '설계된 플레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설계된 플레이에서 약점을 찾았다. 그는 "골킥은 반드시 원톱 알바로 모라타 가슴 근처로 찬 후 근처 동료에게 떨어뜨린다. 이를 센터백이 뺏어 세컨드볼을 따낸다면 기회가 될 수 있다"라고 "인내하면서 적은 기회를 어떻게 살릴 수 있을까 생각해야 한다. 수비형 미드필더를 압박하더라도 센터백이 전진할 수 있다. 어느 공간은 포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슌스케는 압박감을 느끼고 있을 후배들에게 독특한 멘탈 관리법을 제시했다. 그는 "1승 1패지만, 독일에 지고 코스타리카를 이겼다고 생각하면 된다"라며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라고 충고했다. 과연 슌스케의 조언을 들은 일본은 스페인을 이겨낼 수 있을까.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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