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는 포르투갈과 맞대결은 그 어느 때보다 선제골의 중요성이 커질 전망이다.
한국은 오는 3일(한국시간) 0시 카타르 알 라이얀에 있는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포르투갈과 만난다.
승점 1(1무 1패)에 조 3위에 올라 있는 한국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고 여기에 같은 시각 열리는 경기에서 우루과이(승점 1)가 가나(승점 3)를 꺾어줘야 하는 행운까지 따라줘야 한다. 반면 2연승(승점 6)으로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한 포르투갈은 G조 1위가 유력한 브라질을 피하기 위해 조 1위가 필요한 상황이다. 최소 한국과 비겨야 안심할 수 있다.
축구 통계업체 '옵타'의 '디 애널리스트'는 1일 한국과 포르투갈의 맞대결에 대해 "포르투갈은 조 1위를 향한 절실함이 필요하다. 옵타는 포르투갈이 58.4%의 승률을 예상하고 있지만 압도적인 승리를 가져갈 것이라 보지 않는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이길 확률을 19.3%라고 예상, 무승부 가능성(22.3%)보다 낮게 잡았다.
특히 한국은 포르투갈을 상대로 먼저 실점하는 것이 치명적일 전망이다. 이 업체는 포르투갈이 월드컵에서 선제골을 넣었을 때 한 번도 진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포르투갈이 월드컵 무대에서 선제골을 넣은 18경기 중 15승 3무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포르투갈은 이번 대회서도 '선제골=무패' 공식을 이어가고 있다. 포르투갈은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가나와 맞대결에서 후반 10분 호날두가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가나가 후반 28분 안드레 아이유의 골로 동점을 만들었으나 이내 주앙 펠릭스, 하파엘 레앙의 연속골로 승기를 굳혔다. 가나가 오스만 부카리의 만회골로 따라 붙었지만 포르투갈은 더 이상 추가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3-2로 승리했다.
우루과이와 2차전에서도 포르투갈은 후반 9분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골을 터뜨렸다. 처음에는 마치 자신이 넣은 것처럼 세리머니를 펼친 호날두의 골인 줄 알았지만 결국 페르난데스의 골로 인정됐다. 포르투갈은 후반 추가시간 페르난데스가 쐐기골을 넣으면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월드컵서 3번째 조별리그 최종전 승리를 노린다. 한국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때 포르투갈, 2018년 러시아 대회 때 독일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2002년 포르투갈과 경기 때는 당시 개최국이던 한국이 박지성의 그림 같은 가슴 트래핑 후 왼발 슈팅으로 1-0 승리를 거뒀고 독일전에서는 후반 추가시간 터진 김영권과 손흥민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포르투갈은 한국전을 이기면 1966년 2006년에 이어 3번째로 조별리그 전승을 기록하게 된다.
디 애널리스트는 지켜봐야 할 선수로 손흥민과 페르난데스를 꼽았다. 손흥민에 대해서는 "항상 한국을 대표하는 얼굴이었지만 카타르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수 없었다"면서 "하지만 손흥민은 한국에서 세대를 초월한 재능을 보였다. 손흥민은 5대 리그에서 어떤 다른 한국 선수보다 많은 골을 넣었다"고 강조했다.
또 "손흥민은 월드컵 예선에서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슈팅(40회)과 유효슈팅(19회), 골(5회), 기회(27회)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페르난데스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시선이 호날두에게 쏠려 있지만 페르난데스가 지금까지 포르투갈의 진정한 MVP였다"면서 "페르난데스는 포르투갈의 5골 중 4골(2골 2도움)에 관여했고 2014년 프랑스 대회 때 카림 벤제마에 이어 이번 세기 들어 처음으로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멀티골과 멀티 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였다. 월드컵 예선에서는 21번의 기회를 창출했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