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를 둘러싼 가짜뉴스가 판을 치고 있다. 하지만 대표팀은 흔들리지 않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2월 3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카타르 월드컵 2022 H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1무1패를 기록한 한국은 12월 3일 포르투갈과 3차전서 반드시 승리해야 16강 진출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 우루과이와 가나를 상대로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1무1패를 기록했다. 특히 주장 손흥민은 안와골절상 수술을 받은 뒤 불과 19일 만에 마스크를 쓰고 실전을 소화했다. 집중견제를 받고 있는 손흥민은 두 경기서 유효슈팅 0개로 부진했다.
가나전 후 논란의 장면이 포착됐다. 벤투 감독이 뒤로 다가가 손흥민을 위로하려는데 손흥민이 벤투의 손을 뿌리치는 장면이 잡혔다. 이를 두고 팬들이 ‘아무리 손흥민이 화가 나도 벤투에게 그러면 안된다’, ‘손흥민이 벤투 감독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드러냈다’는 추측을 하고 있다. 유튜버들도 사실확인 없이 손흥민을 비난하는 자극적인 영상을 만들어 올리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손흥민이 고의로 벤투의 손을 뿌리쳤다는 말은 가짜뉴스다. 벤투 감독이 자신을 위로한다는 것을 손흥민은 고개를 돌아보고 나중에 알았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그런 장면이 논란이 되고 있는 줄도 몰랐다”며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이다.
벤투 감독이 김영권의 퇴장을 염려해 심판에게 대신 나섰다는 소문도 사실무근이다. 벤투가 선수를 감쌌다는 이유로 팬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지만 이 역시 감독이 의도한 장면이 아니다.
공식기자회견서 벤투는 “(나의 퇴장으로 인해)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가짜뉴스는 또 있다. 가나전에서 마지막 코너킥을 주지 않았고, 벤투 감독의 퇴장을 명령한 앤서니 테일러 주심이 FIFA로부터 징계를 받았다는 것.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FIFA는 테일러 주심의 가나전 판정은 주심의 역량 안에서 벌어진 일로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FIFA는 잉글랜드 출신 테일러 주심이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원러브’ 캠페인에 동참하는 것을 제지한 적은 있다. FIFA는 경기 중 누구도 어떠한 정치적 메시지라도 표현하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한국대표팀을 둘러싼 가짜뉴스는 월드컵을 이용해 조횟수를 뽑아내기 위한 악성 유튜버들이 근원지다. 이들은 당사자들에게 사실확인을 전혀 하지 않고 있고, 가짜뉴스 전파에 따른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다. 내부적으로 하나로 결속된 벤투호는 외부의 잡음에 신경쓰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하는 모습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도하(카타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