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실패' 케이로스 감독, 이란 대표팀 떠난다..."영광이고 특권이었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2.12.01 00: 03

카를로스 케이로스(69) 감독이 이란 대표팀과 두 번째 동행을 마무리한다.
포르투갈 'RTP'와 'TNT 스포츠 브라질' 등 남미 매체들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케이로스 감독이 이란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는다"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케이로스 감독이 이끄는 이란은 30일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미국에 0-1로 무릎 꿇었다. 이로써 무승부만 해도 16강에 올라갈 수 있었던 이란은 1승2패(승점 3), 조 3위로 대회를 마쳤다. 

경기종료 후 16강에서 탈락한 이란 케이로스 감독이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 2022.11.29 / soul1014@osen.co.kr

케이로스 감독은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또 한 번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2019년 팀을 떠났던 그는 지난 9월 깜짝 복귀해 이란의 첫 16강 진출을 꿈꿨지만, 이번에도 한끗 차로 고배를 마셨다.
미국전 이후 케이로스 감독은 "이번 결과로 꿈은 끝났다. 이란 선수들은 환상적이다. 중국에서 미국에 이르기까지 내 인생에서 이들처럼 적은 것을 받고 많은 것을 주는 선수들은 본 적이 없다. 그들 모두 내 존경과 찬사를 받을 자격이 있다"라며 "인생은 계속된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다음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결국 케이로스 감독은 미국전을 끝으로 이란 대표팀을 떠나게 됐다. RTP는 "케이로스 감독은 이란 대표팀 감독직을 사퇴한다. 그는 이란의 정치적 상황과 시위가 팀을 매우 어렵게 만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대표팀이 정치적 맥락에 의해 방해받은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선수들이 위협받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케이로스 감독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작별 인사를 남겼다. 그는 "나는 여러분들이 자랑스럽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여러분들은 경기장 안팎에서 훌륭했다. 이 가족의 일원이 된 것은 영광이었고 특권이었다"라며 "여러분이 국가와 축구 팬들에게 신뢰를 전달하는 것에 대해 전적으로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고 굳게 믿는다. 여러분 모두의 행복과 평화, 성공과 건강을 기원한다. 감사하다"고 마지막 한마디를 전했다.
[사진]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 개인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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