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보다 간절하고 그라운드를 달리고 싶다. ‘황소’ 황희찬(26, 울버햄튼)은 ‘크랙’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한국은 오는 3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여리는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를 치른다.
조별리그 1무 1패 승점 1점으로 조 3위에 머물고 있는 한국. 조별리그 통과를 위한 경우의 수를 발동시키기 위해서는 포르투갈전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현실적인 확률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전력의 100% 가동도 불확실하다. 이미 안와골절 수술을 받고 마스크를 쓰고 뛰고 있는 손흥민을 비롯해서 우루과이전에서 종아리 근육 부상을 당한 김민재가 성치 않은 몸에도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몸이 성치 않은 선수가 한두 명이 아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속앓이를 하고 있는 선수는 황희찬이라고 볼 수 있다.
황희찬은 조별리그 시작하고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소속팀에서 안고 온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술 훈련 보다는 회복 훈련에 주력해야 했다. 우루과이전, 가나전 모두 황희찬의 복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끝내 출장이 불발됐다.
빌드업 중심의 벤투 감독의 축구에서 황희찬은 또 다른 의미로 중요했다. 저돌적이고 직선적인 돌파로 공격 루트에 변주를 줄 수 있는 자원이었고 벤투 감독은 언제나 황희찬을 중용했다. 우루과이, 가나와의 경기에서도 황희찬이 공격적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이 있었다면 자신감 있게 펼친 벤투 감독의 빌드업은 더욱 과감하게 펼쳐질 수 있었다.
하지만 황희찬 없이 한국은 1무1패에 머물렀다. 황희찬도 내심 마음고생을 했다. 가나전이 끝난 뒤 구자철 KBS해설위원은 믹스트존에서 황희찬을 만나며 “울었지? 마음고생 심했겠다”라며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줄곧 회복 훈련만 임했던 황희찬은 일단 지난 29일 처음으로 전술 훈련에 참가했다. 처음으로 전력질주를 펼쳤고 6대6 미니게임에 나서며 몸 상태를 점검했다. 일단 햄스트링 상태가 호전됐다는 긍정적인 신호였다.
그럼에도 벤투 감독은 “황희찬의 출전여부는 경기 당일까지 더 지켜봐야 한다”라면서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일단 황희찬은 무조건 달리고 싶다는 의지를 분명히 표명했다. 과연 황소는 우리가 바라던 ‘크랙’의 모습으로 포르투갈전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