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적인 16강 진출을 꿈꾸는 벤투호 앞에 새로운 변수가 나타났다. 포르투갈이 또 한 번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논란에 휩싸였다.
포르투갈은 29일 오전 4시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우루과이와 맞대결을 펼쳐 2-0으로 승리했다.
포르투갈은 후반 9분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득점으로 앞서갔다. 이후로도 경기를 주도하던 포르투갈은 후반 추가시간 호세 히메네스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브루노가 깔끔히 차 넣으며 멀티골을 터트렸다.
경기 후 주심의 페널티킥 판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히메네스는 넘어지면서 땅을 짚으려다가 손으로 공을 건드렸다. 고의성이 없는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보였기에 핸드볼 파울로 보지 않을 수도 있었다. 실제로 알리레자 파가니(44) 주심은 처음에는 그냥 넘어갔지만, 비디오 판독(VAR) 후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영국 '더 선'에 따르면 전 프리미어리그 심판 마크 할세이는 이를 오심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히메네스는 팔을 내딛으며 넘어지지 않으려고 했고, 동작도 크지 않았다. 고의적인 행동이라고 볼 수 없다. 팔을 몸에 가까이 한 것이 근거"라며 "명백한 오심이다. 그는 처음 자신의 결정을 강하게 고수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호주 출신 축구선수 크레이그 포스터와 'ESPN'의 데일 존슨 기자 역시 같은 의견이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포스터는 "규칙에 따르면 선수들이 넘어지면서 땅에 떨어질 때 그들은 자신을 보호하고 팔을 내려놓을 권리를 가져야 한다. 히메네스의 행동은 완벽히 문제없기에 매우 의심스럽다"라고 말했고, 존슨도 "고의적인 행동이어야만 페널티킥이 될 수 있다. 규정에 페널티킥이 아니라고 쓰여있는 정확한 사례다. 매우 형편없는 결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르투갈이 얻어낸 페널티킥이 오심 논란을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선 가나와 경기에서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넘어지며 얻어낸 페널티킥이 오심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아쉽게 패한 가나의 오토 아도 감독은 "심판이 주어서는 안 될 페널티킥을 줬다. 다들 보지 않았는가. 대체 왜? 호날두라서 그런 건가?"라며 "심판이 준 특별 선물이었다. 왜 VAR 판독도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정말 잘못된 판정"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공격수 앨런 시어러 역시 호날두에게 페널티킥이 주어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고, 대런 벤트 역시 "절대 페널티킥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프리미어리그 심판 출신 마이크 딘 역시 "크게 충격받았다. 나는 왜 그가 VAR 화면을 보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100%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한국 역시 충분히 비슷한 문제를 겪을 수 있다. 특히 훌륭한 연기력으로 영리하게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호날두가 있는 만큼,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자칫했다간 한국도 오심 논란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벌써 9개의 페널티킥 득점이 나왔다. 여기에 알폰소 데이비스(캐나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폴란드), 나세르 알 다우사리(사우디아라비아)의 페널티킥 실축까지 고려하면 페널티킥 선언 횟수는 더 늘어난다.
이미 한국은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1, 2차전 모두 페널티킥으로 무너진 아픈 기억이 있다. 게다가 포르투갈에는 호날두와 브루노 등 손꼽히는 페널티킥 키커들까지 있다. 기적을 꿈꾸는 벤투호로서는 그 어느 때보다 박스 내에서 집중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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