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탐욕 절정' 호날두, 한국전 '노쇼' 가능성 없는 3가지 이유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2.12.01 06: 29

포르투갈 대표팀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무소속)의 골 탐욕이 절정을 향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전에도 출전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2월 3일(한국시간) 0시 카타르 알 라이얀에 있는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한 포르투갈을 상대로 H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한국은 앞선 가나와 2차전에서 2-3으로 패해 자력으로 16강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자격이 사라졌다. 반드시 포르투갈을 잡아야 그나마 '경우의 수'가 생긴다. 일단 한국이 포르투갈을 이긴 뒤 같은 시각 펼쳐지는 경기에서 우루과이가 가나를 1-0으로 이기는 시나리오가 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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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승의지를 다지는 한국엔 아무래도 호날두가 부담스럽다. 아무리 예전 같지 않은 기량을 가져다 해도 호날두란 이름이 주는 무게감이 다르다. 게다가 골문 앞에서 보여주는 움직임은 여전히 한국 수비수들에겐 버겁다. 세계 최고 수비수 대열에 오른 김민재(26, 나폴리)도 종아리 부상 때문에 정상이 아닌 상황이다. 
한국 축구팬들은 포르투갈이 호날두를 포함해 일부 주전들을 쉬게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 이미 2승을 거둬 16강 무대를 준비해야 하는 포르투갈이 한국과 경기에 100% 전력으로 나설 필요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호날두는 지난 2019년 유벤투스 소속 시절 팀과 함께 방한했으나 경기에 나서지 않아 수많은 한국팬들을 실망시킨 바 있다. 당시 경기장에 모인 한국팬들이 요구를 거절한 '노쇼' 사태는 지금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다. 
하지만 호날두는 한국전에 확실히 출전할 예정이며 포르투갈 역시 힘을 뺀 채 한국전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런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는 크게 3가지 이유다. 
우선 포르투갈은 2연승으로 2회 연속 16강을 확정했으나 조 1위를 굳히지 못했다. 가나가 우루과이를 2점차 이상으로 이기고 포르투갈이 한국에 질 경우 조 1위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승점은 같아지지만 골득실과 최다골에서 밀릴 수 있다. 포르투갈은 최소 한국과 비겨야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할 수 있다.
포르투갈이 조 1위에 목 메는 이유는 16강 대진표를 보면 알 수 있다. 조 2위를 할 경우 G조 1위와 격돌하게 돼 8강 진출이 험난해진다. 현재 G조 1위는 브라질(승점 6)이다. 카메룬과 최종전을 앞두고 있으나 이변이 없는 한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포르투갈엔 브라질보다 스위스, 카메룬, 세르비아 중 한 팀이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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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포르투갈은 호날두가 포함된 최상 전력으로 한국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호날두는 앞선 가나, 우루과이전에 선발로 나섰다. 가나전에서는 87분, 우루과이전에서는 81분을 소화했다.
호날두가 한국전에 나설 이유는 또 있다. 호날두는 지난 29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 우루과이와 경기에서 후반 9분 선제골 주인공 기회를 놓쳤다. 
호날두는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골문 앞으로 감아 올린 크로스에 머리를 갖다 대 골로 인정 받는 듯 했다. 이 득점이 성공했다면 호날두는 자신의 월드컵 9호골을 성공시킨 것은 물론 '전설' 에우제비우와 포르투갈 월드컵 최다 득점자로 어깨를 설 수 있는 영광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호날두는 마치 자신이 골을 넣은 것처럼 하늘을 향해 두 주먹을 불끈 쥐는 등 온갖 퍼포먼스로 관중의 시선을 빼앗았다. 하지만 골 상황을 확인한 FIFA는 공이 호날두의 머리를 맞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려 페르난데스의 득점으로 정정했다.
월드컵 공인구 '알 릴라'를 만든 아디다스 역시 성명을 통해 "공인구에 내장된 기술을 이용, 호날두가 공에 접촉하지 않았다는 걸 입증할 수 있다. 측정 결과 (호날두의 헤딩 시도에) 진동이 없었다"고 밝혀 호날두의 '탐욕'을 증명했다. 결국 호날두는 이 득점을 한 경기라도 빨리 달성하기 위해 한국전에 나설 것이 유력하다. 
마지막으로 직장을 잃은 호날두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자신을 증명하고 싶어한다. 호날두는 지난 23일 맨유 구단과 상호 합의 하에 결별했다. 호날두가 월드컵 직전 내뱉은 폭탄 발언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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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는 영국 언론인 피어스 모건과 나눈 인터뷰에서 "나는 클럽의 모든 잘못을 뒤집어쓰는 검은 양이 됐다", "알렉스 퍼거슨 경이 떠난 후 구단은 전혀 진화하지 않았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나를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 나도 그를 존중하지 않는다" 등의 충격 발언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호날두는 월드컵 후 뛸 구단을 찾아야 한다. 호날두를 원하는 구단들은 제법있다. 특히 알 나스르, 알 힐랄 등 사우디 아라비아 구단들은 천문학적인 오일 머니를 앞세워 호날두를 유혹하고 있다. 
하지만 호날두는 여전히 최고 레벨에서 뛰고 싶어하고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어한다. 때문에 이번 월드컵에서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용해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뒤가 없는 16강전이 확정됐지만 한국전이 아니면 앞으로 기회가 단 한 번 밖에 없을 수 있다. 빅클럽 취업을 위해서라도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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