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탐욕' 호날두, 브루노 골 인정되자 "NO".. 영상 속 뻔뻔함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2.11.30 18: 26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의 골 탐욕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이 공개돼 관심을 모았다.
호날두는 지난 29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 우루과이와 경기에서 후반 9분 선제골의 주인공이 될 뻔 했다. 
호날두는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골문 앞으로 감아 올린 크로스가 날아오자 높게 솟구쳐 헤더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그대로 골문을 통과했고 이 득점은 호날두의 골로 인정되는 듯 했다. 

[사진]TyC

호날두에겐 이 골이 자신의 월드컵 통산 9호골이면서, '전설' 에우제비우와 포르투갈 월드컵 최다 득점자로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영광스런 순간이었다. 기쁨에 겨운 호날두는 오른손을 높이 치켜들어 하늘을 가리킨 채 코너 부근으로 달려갔고 크로스를 올려준 페르난데스의 품에 안겼다. 흥미롭게도 특유의 '호우 세리머니'까지 빼먹었다.
잠시 후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 득점이 호날두가 아니라 페르난데스의 것이라고 정정했다. 골 상황을 확인한 결과 공이 호날두의 머리를 맞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포르투갈은 이날 2-0으로 이기면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하지만 호날두에 대한 비아냥이 이어졌다. 
호날두는 이날 경기 종료 후에도 자기 머리에 공이 닿았다고 주장했고 일부 언론에 따르면 포르투갈축구협회도 페르난데스가 아니라 호날두의 골이라고 인정받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와중에 아르헨티나에 본사를 둔 'TyC 스포츠'가 21초짜리 호날두 추적 영상을 공개했다. 일부 장면만 편집한 이 영상을 보면 우선 호날두는 골을 넣은 직후 엄지를 들어보인 후 뭔가를 확인한 듯 하늘을 향해 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이어 페르난데스의 골이라고 정정된 화면이 전광판에 뜨자 'NO'라고 외친 후 허탈하게 웃고 있다. 
호날두가 엄지를 들어보인 것은 자신의 슈팅이 오프사이드가 아니라 온사이드를 확인하는 과정이었고 두 번째는 자신의 득점에서 동료 페르난데스의 골로 정정되자 실망하는 표정을 드러낸 것이었다. 
다음날인 30일 월드컵 공인구 '알 릴라'를 만든 아디다스가 이를 재확인했다. 아디다스는 성명을 통해 "자사가 제조한 공인구 '알 릴라'에 내장된 기술을 사용, 호날두가 공에 접촉하지 않았다는 걸 입증할 수 있다. 측정 결과 (호날두의 헤딩 시도에) 진동이 없었다. 공 내부의 센서를 사용하면 매우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호날두와 인터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에릭 텐 하흐 감독 등을 저격했던 언론인 피어스 모건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계정에 "호날두은 내게 자신의 머리가 공에 닿았다고 확인해줬다. 브루노도 이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과학의 힘으로 증명된 사실 앞에 호날두의 행동은 탐욕과 뻔뻔함으로 인식되고 있다. 
호날두에게 골을 빼앗길 뻔 했던 페르난데스는 오히려 의연했다. 페르난데스는 "호날두의 머리가 스쳤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의 골인 줄 알았다"면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아주 힘든 상대를 꺾었다는 사실"이라고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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