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층 젊어진 미국이 8년 만에 돌아온 월드컵 무대에서 16강 진출의 기쁨을 맛봤다.
미국은 30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B조 3차전 맞대결에서 이란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승점 5점(1승 2무)을 만든 미국은 같은 시간 웨일스를 상대로 승리한 잉글랜드(1위, 승점 7점)에 이어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조 2위로 진출한 미국은 A조 1위 네덜란드와, 잉글랜드는 세네갈과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북중미 예선에서 탈락한 미국이 패기와 젊음으로 무장해 돌아왔다. 그레그 버홀터 감독은 2018년 12월 미국 대표팀 변화를 이끌 사령탑으로 선정됐고 4년 동안 자신만의 철학으로 팀을 만들었다. 그 결과 캐나다, 멕시코에 이어 3위로 월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미국은 지난 22일 치른 1차전에서 웨일스를 상대로 1-1 무승부를 거뒀고 2차전 잉글랜드와 경기에서 0-0 무승부에 머물며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했다.
반면 1차전 잉글랜드에 2-6 패배를 당한 뒤 2차전에서 웨일스를 2-0으로 잡은 이란은 이 경기 무승부만 거둬도 16강 진출이 가능했다.
이란은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의 철통 수비를 앞세워 수비적으로 맞섰다. 득점 찬스를 최대한 내주지 않고 버티겠다는 전술이었다.
하지만 버홀터 감독이 만든 미국은 '젊음'과 '패기'로 뭉쳤다.
2018년 지휘봉을 잡은 버홀터 감독은 젊은 선수를 주축으로 팀을 만들어 나갔다. 이번에 월드컵에 승선한 최종 26명의 명단 중 만 30세를 넘는 선수는 골키퍼 션 존슨(33, 뉴욕 시티)과 수비수 팀 림(35, 풀럼), 애런 롱(30, 뉴욕 레드불) 3명뿐이다. 여기에 크리스천 풀리식(24, 첼시)을 필두로 지오바니 레이나(20, 도르트문트), 유누스 무사(20, 발렌시아), 브렌든 애런슨(22, 리즈), 서지뇨 데스트(22, AC 밀란) 등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 역시 대거 포함됐다.
계속해서 이란의 골문을 두드리던 미국은 결국 전반 38분 만에 득점을 터뜨렸다. 웨스턴 맥케니가 반대편으로 쇄도하는 데스트를 향해 긴 패스를 연결했고 박스 안에서 공을 받은 데스트는 머리로 공을 떨궜다. 쇄도하던 풀리식은 실수 없이 득점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이 골은 미국을 16강으로 이끈 결승 골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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