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포든(22)이 월드컵 첫 선발 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잉글랜드는 3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B조 최종 3차전에서 웨일스에 3-0으로 승리했다.
잉글랜드는 2승 1무로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넉아웃 토너먼트에서 세네갈과 8강 티켓을 다툰다. 마커스 래쉬포드가 2골을 터뜨리며 활약했고, 처음 선발 출장한 필 포든이 최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과 함께 1골을 기록했다.
잉글랜드는 조별리그 1차전 이란에 6-2로 크게 이겼으나, 2차전 미국과는 0-0으로 비겼다. 미국전 무승부 이후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선수 기용에 대해 쓴소리를 들었다. 필 포든(22)을 기용하지 않는 용병술에 비난이 쏟아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해설, 평론가로 활동하는 게리 네빌, 제이미 캐러거, 로이 킨 등은 포든을 기용하지 않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맹비난했다.
포든은 맨체스터시티 소속으로 뛰며 프리미어리그 14경기에서 7골 3도움으로 좋은 폼을 보여줬다.
그러나 카타르 월드컵에선 1차전 이란전 후반 25분에 교체 출장해 20분 정도 뛴 것이 전부다. 당시 4-1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투입됐다. 미국전에서는 끝까지 벤치에 앉아, 교체 출장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다.
영국 현지에서 비난을 의식해서인지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웨일스전에 포든을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시켰다. 해리 케인, 마커스 래쉬포드와 3톱으로 나섰다.
포든은 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과 위협적인 드리블, 슈팅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전반은 0-0 득점없이 비겼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포든은 후반 3분 중원에서 페널티박스 근처까지 수비 2~3명을 제치고 단독 드리블로 치고 나가다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수비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키커로 래쉬포드가 나서 예리한 킥으로 선제골을 얻었다. 위협적인 거리에서 파울을 얻어낸 포든의 숨은 공로였다.
이어 포든은 후반 7분 케인이 골키퍼와 수비 라인 사이로 빠르고 낮게 올린 크로스를 정확한 타이밍에 대시해 골을 성공시켰다. 월드컵 개인 첫 골이다.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포든은 슈퍼 플레이어다. 그가 우리 팀에게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그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포든이 선발 출장 기회를 받고서 제대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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