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했지만 완벽하지는 않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28일(한국시간) 오후 10시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전반 24분과 34분 모하메드 살리수와 모하메드 쿠두스에게 잇따라 실점해 0-2로 끌려간 한국은 후반 13분과 후반 16분 조규성의 연속골로 2-2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후반 23분 쿠두스에게 다시 골을 내줘 승기를 내줬다. 이후 맹공을 퍼부었으나 추가골을 넣지 못하며 아쉬운 패배를 맛봤다.
이날 후반 들어서 한국은 격렬하게 가나를 몰아쳤다. 후반 8분 김진수의 크로스를 기점으로 대회 첫 유효 슈팅을 기록한데 이어 후반에만 무려 7개의 유효 슈팅을 날렸다.
실제로 경기 대다수 지표에서 한국이 앞섰다. 점유율과 전체 슈팅 갯수 등에서도 한국이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는 경기였다.실제로 한국은 1966 월드컵 이후 한 경기 최다 크로스 성공(15개)을 기록하기도 했다.
경기 후 축구 전문 통계 업체 '옵타 애널리스트'가 분석한 경기 리포트에서 공격 주도권(Attacking Threat)은 대부분 벤투호가 잡고 있었다.
실제로 경기 시작 이후 전반 20분까지 한국은 계속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두 번의 위협적인 찬스를 살리지 못하자 가나에게 주도권을 내줬다.
한구과 달리 가나는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24분과 전반 34분 가나의 높이를 살린 일격에 무너진 한국은 남은 경기 시간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
이번에는 주도권을 살렸다. 후반 12분과 16분 연달아 터진 조규성의 골을 앞세워 2-2로 균형을 맞췄다. 이때 경기에서 한 팀이 가장 높은 공격 주도권을 잡은 순간이었다.
하지만 후반 24분 너무 허무하게 쿠두스에게 골을 내줬다.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고도 가끔 나온 가나의 일격에 매번 무너진 것이다.
주도권을 잡는 축구의 대명사인 티카타카는 경기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상대를 몰아치는 것을 원칙이지만 말처럼 쉽게 되지는 않는다.
한국 역시 벤투 감독의 신념대로 4년의 공을 들인 만큼 완성도 있는 빌드업 축구를 보였지만 상대의 역습 한 방에 무너지며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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