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대적 미국전을 앞두고 선수들을 압박하고 있다. 경기 결과 이상으로 '국가'를 위해서.
미국과 이란은 30일 새벽 4시(이하 한국시간) 조별리그 최종 3차전 맞대결을 한다. 16강 티켓이 걸린 중요한 경기다.
미국은 1차전 웨일스와 1-1로 비겼고, 2차전 잉글랜드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2무(승점 2)로 조 3위다. 이란은 1차전 잉글랜드에 2-6 대패를 당했지만 2차전 웨일스 상대로 2-0 승리를 거뒀다. 1승 1패(승점 3)로 조 2위다.
잉글랜드가 1승 1무(승점 4)로 조 1위, 웨일스가 1무 1패(승점 1)로 조 최하위다. 조별리그 최종전은 이란-미국, 잉글랜드-웨일스 매치업이다.
이란은 미국과 비기면 잉글랜드-웨일스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16강행이 결정된다. 미국은 반드시 승리해야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두 팀 모두 승리가 절실하다.
단 이 경기를 앞두고 이란 국내의 분위기가 너무 어수선하다. 지난 9월 히잡 착용 거부를 한 여대생이 이란 경찰의 손에 죽으면서 민주화 및 세속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이란 국내 분위기가 대표팀에서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1차전 국가 제창을 거부했던 이란 선수들은 2차전서는 국가를 부르기도 했다. 당시 이란 정부에서 압박을 가해서 선수들이 국가를 제창하게 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3차전은 이란의 숙적 미국과 맞대결. 이 경기의 국가 제창 여부에 모든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CNN'은 "이란 정부는 선수들의 가족에게 미리 경고한 상태다. 만약 선수들이 미국전서 이란 국가를 부르지 않으면 가족들을 상대로 구금과 폭력, 고문을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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