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눈을 보기 힘들었다” 3강 평가→6위 수모, 마음고생 심했던 외인 에이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1.30 04: 25

GS칼텍스는 2022-2023시즌에 앞서 절대 1강 현대건설, 김연경이 가세한 흥국생명을 견제할 팀으로 꼽혔다. 특유의 조직력으로 똘똘 뭉친 GS칼텍스는 결코 상대하기 쉬운 팀이 아니었다.
올 시즌 시작 또한 산뜻했다. 10월 23일 화성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첫 경기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셧아웃 완승을 거뒀다. 이후 기세를 이어 3경기 2승 1패로 순항했지만 11월 5일 현대건설전 셧아웃 패배를 시작으로 3경기 연속 0-3 완패를 당했다. 이후 19일 페퍼저축은행전 승리의 기쁨도 잠시 23일 IBK기업은행전(1-3), 26일 한국도로공사전(0-3)에서 연달아 패하며 순위가 6위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GS칼텍스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외국인선수 모마는 그 누구보다 마음고생이 심했다.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주는 부담이 컸는지 11월 들어 경기력이 급격히 저하됐고, 급기야 26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14득점과 함께 공격성공률이 24.49%에 그쳤다.

GS칼텍스 모마 / KOVO 제공

그러나 모마는 모마였다. 29일 인천에서 2위 흥국생명을 만나 팀 최다인 32점을 올리며 팀의 2연패 탈출을 이끈 것. 결정적인 서브 에이스 2개를 기록했고, 공격 성공률은 60%에 달했다. 그 동안 마음고생을 완전히 씻어낸 한판이었다.
경기 후 만난 모마는 “승리를 해서 기쁘다. 팀워크가 잘 이뤄졌다”리며 “그 동안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잘 이겨냈다. 앞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에이스로서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냐는 질문에는 “서로의 눈을 쳐다보는 게 가장 힘들었다. 해결책을 못 찾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매일매일 훈련을 진행하는 게 어려웠다”라며 “하지만 우리는 서로를 위해 노력하고 배려했다”라고 답했다.
모마는 이날 주전 세터 안혜진과 처음으로 풀타임 호흡을 맞췄다. 안혜진이 어깨 부상을 털고 이날 마침내 첫 풀타임 경기를 치렀기 때문. 모마는 “안혜진이 국가대표에 다녀왔을 때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안 뛰는 쪽으로 알고 있었다”라며 “안혜진은 어려운 상황에서 잘 극복해냈다.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라고 흡족해했다.
2연패 탈출과 함께 5위로 올라선 GS칼텍스는 내달 3일 대전에서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시즌 첫 연승에 도전한다. 모마가 다시 모마다운 화력을 회복했고, 파트너인 세터 안혜진이 완전한 코트 적응을 마친 상황. 이날 경기 결과에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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